정부, '칩4' 예비회의 참여…반도체업계, 구체적 내용 '촉각'
尹대통령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검토"
최태원 "구체적 내용 정확하지 않아…정부가 잘 다룰 것"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2.05.20.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출근길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관련 질문에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가 철저하게 우리 국익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잘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이른바 '칩(CHIP)4'는 한국·미국·일본·대만으로 구성해 동맹국 간 안정적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목표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를 맡고 일본은 반도체 소재·장비 공급,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제조와 생산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수출의 62%가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대놓고 중국을 견제하는 '칩4'에 참여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실제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칩4'에 참여하면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연일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동맹'이라는 용어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예비회의 역시 '각 나라의 요구 조건을 정리하는 자리'라며 큰 의미 부여를 경계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한 만큼 '맞춤형'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2022.07.26.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칩4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나 다른 곳에서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며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에 어떤 제재를 가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책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가 기업과 잘 소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역시 애플을 포함한 자국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실리를 잘 챙길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하는데 기업만 고민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정부의 '국익 관점'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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