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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아미들 걱정하는 이유

등록 2022.09.01 14: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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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서 대면 10만명 규모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방탄소년단)가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위촉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방탄소년단)가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위촉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연 장소로서 열악한 부지 조건과 불편한 교통 등이 가장 큰 이유다. 

1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들 사이에서 이번 부산 콘서트 개최와 관련 제대로 된 진행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지 선정과 교통편은 물론 관객의 출입 등 안전 관련 문제 그리고 숙박 등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BTS in 부산(BUSAN)'을 펼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로, 전국민적인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건 지난 3월 잠실종합운동장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7개월 만이다. 전 세계로 따져도 지난 4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면으로 10만명 규모다. 여기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마련되는 '라이브 플레이(LIVE PLAY)'에 운집하는 1만명이 더해진다.

방탄소년단 역대 국내 콘서트 중 최대 규모다. 방탄소년단이 이전 국내에서 한 회차당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공연은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다. 지난 2018년 8월 이곳에서 공연해 한 회당 4만5000명이 운집했다.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이라면 더 많은 인원을 받아도 충분했으나, 무대 배치·안전 등을 고려한 결과였다.

해외에선 지난 2019년 6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했을 당시 회당 6만명이 운집했다. 웸블리의 최대 수용 인원 규모는 9만명이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이라면 이 역시 가득 채우는 것이 가능했으나 안전 등을 고려했다.

물론 역대급 규모로 치러지는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전 세계 많은 이들 사이에서 도시 '부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이 실리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 장소는 원래 공연장 용도가 아니다. 옛날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로, 무대를 세우는데 꽤 많은 난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진입까지 교통편도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이곳을 택한 건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지를 현지에서 찾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이브가 전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공개한 안내문을 살펴보면, 공연장 출입구는 1개에 불과하다. 10만 관객이 해당 문으로 입장하고 또 퇴장해야 한다. 그러면 관객들 사이에 시차를 둬야 하는데 일찌감치 입장하고 늦게 퇴장하는 관객들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방탄소년단이 여러 차례 공연한 올림픽주경기장도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출입 동선이 비교적 효율적이다. 서울특별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곳은 스탠드 1·2층을 분리하고 출입구를 54개소로 분산 배치했다. 10만명의 관중이 30분 내에 퇴장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5만명의 관객이 이곳을 드나들 때 많은 시간과 주최 측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장소. 2022.09.01. (사진 = 위버스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장소. 2022.09.01. (사진 = 위버스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이대로 진행되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차량 통제를 철저히 막겠다고 했지만 출입하는 통로가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라는 점 역시 상당수 누리꾼들이 문제 삼고 있다.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경우, 휴대폰 연결이 힘든데 만일 위급 상황이라도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체할 수 있겠댜는 물음도 나온다.

물론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질서정연하기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여러 번 겪어온 혼잡 상태에서도 잘 대처해왔다. 하지만 이번 부산 콘서트의 경우 일반 시민들도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통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관객들이 공연장에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화장실과 휴게음식점 등 상당량의 부대 시설 구비에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자체의 질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해당 지역은 단차를 통한 시야 확보가 불가능히다. 애초 공연 시설이 전무한 데다 이날 하루만을 위해 특설무대가 마련되는 만큼, 객석의 시야 확보 등을 위한 배려 등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는 다양한 악조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계기로 다시 한번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 수만명이 운집 가능한 K팝 전용 공연장 개설에 대한 목소리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날짜와 장소가 알려지자마자 기장군 일대도 들썩였다. 이 일대의 주요 숙소가 거의 동났다. 일부 호텔 숙박비는 하루 만에 10만원 이상씩 뛰어올랐다고 온라인에 증언하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도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역 인근의 주요 호텔 객실 역시 예약이 다 차고 있다. 일부에선 가격을 4~5배 부풀려 받고 있다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나오는 중이다.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 전날인 10월14일에 끝났지만, 영화제 관람객이 주말에 현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공연 당일 부산은 상당히 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숙박료가 계속 인상될 여지가 큰 것이다. 부산시는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점검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KTX 10월 예매는 아직 시작 전이다. 이 역시 치열한 티켓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분투가 예상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7월19일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오는 10월에 열릴 글로벌 부산 콘서트를 시작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애쓰겠다"라며 "홍보대사로서 박람회 유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연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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