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 설립 난항...유력 후보지 배제
월성1호기 해체,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 지연 예상
한수원·경주시, 양남면 일대 부지 모색 중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월성원전 전경. 2019.04.11. (사진= 월성본부 제공)[email protected]
이로 인해 영구정지된 월성1호기의 해체를 비롯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작업, 인력양성 등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해체기술원은 내년 3월에 착공 예정이었으나 현재 6개월 뒤로 미뤄졌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력 후보지였던 나아산업단지 측이 분양가격을 평당 75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산단 준공 일정과 이후 재산권 등록도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후보지에서 배제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가격 등으로 사업부담이 커져 나아산단은 분양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현재 신규 부지확보를 위해 경주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수원 등은 지난 2020년 1월 월성원전과 500여m 떨어진 나아산단을 대상으로 부지 적합성, 매수 편의성, 확장성 등 검토를 거쳐 후보지로 확정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하반기에 실시설계와 착공에 들어가 2021년까지 해체 연구 장비·시험시설 등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다.
해체기술원은 양남면 일원 2만4,000㎡에 국비 217억 원과 지방비 72억 원, 한수원 434억 원 등 총 723억 원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연면적 8,600㎡에 연구동 등 3개를 짓고 중수로 해체기술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다.
영구정지된 월성1호기를 포함 국내 중수로 원전인 월성 2~4호기의 해체 작업 착수 전에 기술개발과 실증연구 등을 수행한다.
경주시와 한수원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최 인접지인 나아리 일대 7000여 평 규모의 부지를 모색 중이다. 사유지뿐만 아니라 월성원전의 공원 뒤쪽이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대상지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도시계획 인허가와 토지보상 등으로 기술원 설립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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