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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연수회 총출동한 與 당권주자들…'윤심 얻기' 경쟁 (종합)

등록 2022.10.28 19:30:01수정 2022.10.28 21: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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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기현·윤상현·조경태·나경원 연수회 참석

윤석열 정부 성공 호소하며 문재인정부 때리기

고향 충청 찾은 정진석 "충청 아들 尹' 지켜달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1위 유승민 모습은 안 보여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양시(갑) 당원협의회 당원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10.28 mangusta@newsis.com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양시(갑) 당원협의회 당원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정성원 한재혁 기자 = 내년 차기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8일 당원연수회에 총출동했다. 전당대회 규정상 당원투표 비율이 70%에 달하는 만큼 이날 주자들은 세 확장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특히 윤석열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윤심 얻기' 경쟁도 치열하게 벌였다.

안철수·김기현·윤상현·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양시갑 당원협의회 연수회에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 시대정신과 국정과제'라는 주제로 가장 먼저 강연에 나선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소개하며 작심하듯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시대정신, 시대과제, 국가가 해야할 일, 국민이 바라는 일들을 하라고 대통령을 뽑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그런 일을 하나도 안 했다"며 "그 숙제가 전부 윤석열 정부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넘겨 받은 숙제를 정리해보니 7가지나 됐다"며 대통령인수위원회 백서에 담긴 7대 과제 (무너진 공정과 상식 회복, 미래 먹거리·일자리 만들기, 지역균형발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국민통합, 자강안보,외교강국)를 언급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외교강국' 과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연금 문제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2055년이면 국민연금 줄 둔이 제로가 되고 2088년이면 누적 적자가 1경7000조원이 된다"며 "1경원은 처음 들어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해야하는 것을 못해서 그 빚이 우리에게 더 많이 넘어왔다"며 "민주당은 표 받으려고 돈 나눠주는 짓을 하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당원들은 박수를 치며 "옳소"라고 외쳤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 대해선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많은 분들이 제가 적임자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오는 2024년 총선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강연에 나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친일몰이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정상화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에선) 6개월도 안 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하고, 대통령 탄핵 여론조사가 더 높게 나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없도록 하나에서 열까지 발목 잡고 꼬투리 잡으면 나라가 편하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가시니 이제 이재명 대표가 김정은 수석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구나", "스스로 물러나야하는데 정치를 극단적 갈등으로 끌고 '조국 시즌 2'가 되도록 민주당을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2.09.2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2.09.29. [email protected]


김기현 의원은 "당당하게 이념투쟁, 가치투쟁, 사상투쟁을 해야 한다"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김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은 사회주의에 귀가 솔깃할 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택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중화학 공업을 일으키고 철도·고속도로 교통망을 만들었다"며 "그것이 우리나라를 번영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올바른 이념과 사상을 채택해 오늘의 번영을 만들었다"며 "아직도 이념 논쟁을 하느냐, 철 지낸 색깔 논쟁을 하느냐 하는데 저는 이념이 밥 먹여준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보면 잘못된 사상을 채택한 나라가 쫄딱 망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선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못사는 사람은 더 못 살게 됐다"며 "대한민국 살림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사람들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어있어야 하는데 도로 큰소리 치고 나온다. 용납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윤상현 의원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나선 강연에서 "가난과 전쟁, 부정 부패 폐허 속에서 나라를 세운 박정희 대통령처럼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정부에서 무너진 가치와 근간을 세우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조경태 의원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엮으려는 윤석열 정권의 수준낮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최정점에 국군 통수권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전 대통령은 왜 민주당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있느냐). 진상규명을 안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수회에서는 차기 여권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잇는 유승민 전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를 당권주자들이 유 전 의원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업체 4개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26%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분리하면 유 전 의원 지지율은 11%로 나 부위원장(23%), 안 의원(15%)에 이어 3번째다. 무당층에서는 유 전 의원 14%, 안 의원 9%, 나 부위원장 3% 순이다.

당내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고향인 충청을 방문해 민심 행보를 재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충남도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당원들이 선두에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을 지키고 힘차게 새 정부가 발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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