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중국발 입국자 통제 강화에 홍콩 여행객도 日관광 차질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항공편 결항…日도착 여행객 '버려지는' 상황
홍콩항공, 내달 4일까지 삿포로·나하로 비행기 띄워 홍콩인 태워오기로
[도쿄=AP/뉴시스]관광객들이 지난 10월17일 일본 도쿄의 유명한 불교 사원인 센소지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있는 모습. 2022.12.29.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의 항공편이 결항돼 이미 일본에 도착한 여행객이 '버려지는' 상황이다. 홍콩인 가운데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26일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내녀 1월8일부터 중국 입국 시 격리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 직항편을 나리타(도쿄)·하네다(도쿄)·간사이(오사카)·추부(나고야) 등 4개 공항으로 한정해 증편하지 말 것을 항공사에 요청했다. 이때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항공편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원래 중국 본토에서는 현재 이 4개 공항 이외의 직항편은 없었다. 그러나 10월부터 격리 없이 왕래가 정상화됐던 홍콩은 4개 공항 외에 삿포로, 후쿠오카, 나하(오키나와현)에도 직항편이 운항됐다.
11월에는 전년 동월의 800배에 해당하는 8만3000명이 방일해 온천과 쇼핑을 즐기는 등 일본 여행 붐이 일고 있었다. 특히 눈이 내리지 않는 홍콩에서 홋카이도는 인기 여행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홍콩편 운항이 제한받게 됐다. 이미 일본에 도착한 여행객은 30일 이후 돌아오는 항공편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홍콩국적기인 홍콩항공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삿포로와 나하로 비행기 9편을 띄워 승객을 맞이하기로 했다.
30일 이후 규슈나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도 탈 비행기를 잃는다. 2월에 가족과 함께 홋카이도로 여행할 예정이었던 한 여성은 홍콩 언론에 "국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본 정부의 이런 결정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제 일본 여행은 취소했다"고 말했다. 홍콩의 한 여행사는 1월에 약 2000명의 여행객이 결항의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춘제 연휴가 있는 1월에만 일본 여행을 예정했던 5만~6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향후 방침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본 대신 동남아시아와 유럽, 튀르키예로의 여행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신화/뉴시스]홍콩항공 자료사진. 2022.12.29.
현재는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들어가려면 격리가 필요하는 등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하지만, 1월 이후 규제가 완화되면 중국 본토에서 홍콩을 경유해 일본으로 가는 사람이 나올 것을 일본 정부가 경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7일 중국으로부터의 미즈기와 대책을 강화할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외여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감안해 오는 30일 오전 0시부터 중국 본토에서의 입국자, 중국 본토에 7일 이내 입국한 이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 대한 입국 시 검사 실시, 양성으로 판별된 모든 사람에 대한 유전체(게놈) 해석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발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대기 시설에서 7일 간 격리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국 검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앞으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편 증편도 제한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내 유입 급증을 피하기 위한 입국 시 검사, 공항에서의 (검사) 집약을 실시해 국제적인 사람 왕래를 멈주치 않도록 가능한 배려한다”며 “중국 감염 상황 등을 보며 유연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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