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하원 과반' 공화당 주도 조사 대비…아프간 철군 등
우크라 지원도 조사 대상 될 듯…美국방부, 수차례 고위급 회의
[워싱턴=AP/뉴시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제118차 하원의회에서 의장으로 취임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새로이 하원 과반을 차지한 공화당이 주도하는 각종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자리를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미국 국방부에서는 최근 몇 달 여러 차례의 고위급 회의가 열렸는데, 주로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공화당 주소 각종 조사 대비 차원이라고 한다.
그간 공화당은 다수당 자리를 차지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 각 부처 운영과 관련해 여러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은 아프간 철군 등 조사를 하원 장악 시 우선순위로 제시한 바 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여지도 열어뒀었다.
매카시 의장은 이후 지난 주말 의장으로 정식 취임하며 아프간 철군과 연방수사국(FBI) 운영, 코로나19 기원 등에 관한 조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CNN은 "국방부 지도자들은 (공화당) 하원 구성원들이 취임선서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하원의 조사 가능성과 관련해 "의회의 중요한 감독 역할을 존중하며, 언제나 그랬듯 의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합법적인 의회 조사에 적절히 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허니문 종료' 계기로 꼽히는 아프간 철군이 조사 1순위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1년 8월 20년 전쟁 종결을 명분으로 철군을 강행했으나, 그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로 미국 군인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숨진 군인 유해 귀환 장소에서 뇌종양으로 숨진 자신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했다가 더욱 질타를 받기도 했다. 사망 미군 유족들의 이야기 대신 자신의 이야기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CNN은 바그람 공군기지 조기 폐쇄 및 카불공항 보안 미비,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 철수와 탈레반과의 관계 등이 국방부는 물론 국무부, 백악관으로 이어질 조사 내용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지원도 조사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매카시 의장은 지난해 자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백지 수표'를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 240억 달러가 넘는 지원을 행했는데, 공화당에서는 지원을 계속하더라도 감독과 책임, 혹여나 있을 수 있는 무기 전용 조사 등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대 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관한 조사도 국방부를 상대로 이뤄질 수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군대 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조항이 신규 군인 채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연말 2022년 바이든 대통령 10대 최악의 업적 중 하나로 군대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자 방출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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