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너마저?"…IT업계 이제는 '백 투더 오피스'
SK텔레콤, 재택근무 주 1회 제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선제대응…역량 결집과 응집력 강화 위한 고육책"
카카오·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IT업계, 재택근무 축소 또는 폐지
팀·부서 협업 등 대면 집합근무 효율성 부각…IT고용시장 냉각도 영향 미친 듯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2022년 4월부터 운영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 거점오피스 '스피어'. (사진=SK텔레콤) *재판매 및 DB 금지
정보기술(IT) 업계의 '재택근무 혁신' 실험이 무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IT기업들이 하나둘씩 사무실 출근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근무체계 혁신에 가장 발 빨랐던 SK텔레콤도 한발 멈칫하는 모양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임직원들의 재택근무 횟수를 주 1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택근무 횟수에 별도의 제한이 없었지만 사무실 출근 우선으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앞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업계가 지난해 또는 올해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전면 폐지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재택근무 체계를 유지했던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 등 그룹 계열사들도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팀 혹은 부서 단위의 협업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 집합근무의 효율성이 부각되면서부터다. 최근 경기 냉각에 따라 한파가 몰아닥친 IT 고용시장의 분위기 또한 근무제 전환에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의 재택근무 축소 방침도 이같은 업계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근무제 변경 내용을 알리고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일상으로의 복귀와 사회적 변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한 역량 결집과 응집력 강화를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은 메인 오피스 출근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거점 오피스 '스피어'에 근무해도 메인 오피스 출근으로 인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구로·광진, 경기 고양·성남 등 총 4곳에 스피어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 운영에 임직원 반응이 좋았다"며 "스피어 중심으로 한 이번 근무 체제 개편이 자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스피어 이용 경험이 있는 임직원 3명 중 2명이 스피어를 가장 쾌적하고 편리한 근무 장소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 중 97.5%는 "'스피어'가 나의 회사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고, 54.5%가 스피어를 '비대면 협업을 가장 잘 지원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스피어를 6개월간 운영한 결과 누적 출퇴근 시간을 2만1459시간 줄였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근무 체제를 바꾸자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근무 체제 변화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KT는 현재 제한 없는 재택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출퇴근 효율성,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 성남 분당 사옥, 서울 광화문·송파 사옥 등 3곳에 원격 오피스를, 수도권에 사설 공유 오피스 6곳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주 2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주 3일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과 경기 과천, 성남 등 3곳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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