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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남방정책 아세안+α] (하) 아세안 넘어 환태평양·중동까지…제주는 세계로

등록 2023.02.09 08:00:00수정 2023.02.09 08: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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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담팀 신설…수출 개척만 아니라 문화 분야까지 확대

제주국제청년포럼 등 각종 국제행사 통해 해외 교류 강화

‘아세안+α’ 단계별 진행…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추진

“아세안 국가 교류 중심 신남방 전진기지 국제 활동 펼쳐야”

[제주=뉴시스] 지난 2022년 9월 15일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자 제주를 방문한 주한 아랍대사들이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3.0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지난 2022년 9월 15일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자 제주를 방문한 주한 아랍대사들이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3.0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의 ‘아세안플러스알파’(아세안+α) 정책은 아세안 지역만 아니라 ‘플러스알파’(+α)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플러스알파’는 환태평양을 포함해 중동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조직개편과 연계해 경제활력국에 ‘아세안+α’팀이 신설됐다. ‘아세안+α’팀은 ‘아세안+α’ 정책 수립과 추진, 거점 해외사무소(싱가포르) 설치 및 운영, 제도적 근거 마련, 지향 사업 발굴 등을 맡고 있다.

또 ‘아세안+α’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52억여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중국, 일본 중심의 수출지원에서 벗어나 ‘아세안+α’ 국가 등으로의 수출지역 다변화와 판로 개척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계획만 보면 14억원을 들여 ▲제주상품 해외진출 기반 구축 ▲지역산업 해외 마케팅 ▲수출시장 통합 홍보 ▲수출물류비 지원 등이 추진된다. 도내 기업들이 여러 국가로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아세안+α’는 문화 분야로도 확대된다. 제주형 K-콘텐츠를 집중 육성 지원하면서 도내 콘텐츠 기업 역량을 강화하고 오는 10월 중 ‘아세안+α K-콘텐츠 포럼’ 개최도 예정하고 있다. 최근 제주와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아세안+α’를 위한 사전 포석 작업도 해나가고 있다.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를 통해 ‘아세안+α’를 알리며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열린 ‘2022 제주국제청년 포럼’과 ‘2022 제주 공공외교 컨퍼런스 도시외교세션’ 등이 그것이다. 제주국제청년 포럼에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자매우호도시를 비롯해 아세안 국가와 중동지역 등 22개 도시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도시외교세션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아세안+α’를 소개하며 “국제적 관계와 전략을 이세안지역과 중동, 환태평양 지역까지 넓혀 새로운 글로벌 협력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시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회장이 영상 축사를 통해 제주의 ‘아세안+α’를 호평하기도 했다.

[제주=뉴시스] 지난 2022년 10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외교관 한국언어문화 연수사업’ 참여 차 제주를 찾은 25개국 외교관들이 제주 문화 탐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3.0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지난 2022년 10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외교관 한국언어문화 연수사업’ 참여 차 제주를 찾은 25개국 외교관들이 제주 문화 탐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3.0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는 ‘아세안+α’의 일환으로 제주가 속한 환태평양평화소공원 도시협의체를 아세안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환태평양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일란라엘재단 등을 방문, ‘아세안+α’ 정책을 설명하며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회원 확장 등을 협의했다.

‘아세안+α’ 정책을 추진하는데 우호적인 협력을 얻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외교관 한국언어문화 연수사업’ 참여 차 제주를 찾은 25개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제주의 정책과 문화를 알렸다.

이보다 한 달 앞선 9월에는 제17회 제주포럼에 참석한 주한 아랍대사들을 만났다.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레바논, 사우디, 카타르 등 이날 참석한 대사만 10여개국에 이른다. ‘아세안+α’의 ‘+α’다.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압둘라 샤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제주가 ‘아세안+α’ 정책을 추진하며 교두보로 삼고자 하는 곳이다.

도는 이처럼 ‘아세안+α’ 정책 추진을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바라보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아세안+α’ 외연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아세안+α’ 정책을 수립하는데 시작을 함께 하며 지난해 7월 제주 국제교류 추진 방향 정립을 위한 워크숍에 나선 김현철 서울대 교수는 “해상왕국 탐라의 전통과 DNA를 보유한 제주가 아시아 해(海)의 중심이기 때문에 무궁한 경제·문화적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국가를 목표로 교류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신남방 전진기지로서 국제교류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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