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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 청신호 켜진 카카오…카카오엔터 IPO 속도 내나(종합)

등록 2023.03.12 12:57:32수정 2023.03.13 10: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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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 인수 절차 중단…카카오가 경영권 확보

카카오-카카오엔터 SM 공개매수로 최종 39.9% 확보 예정…재정적 부담은 2배 늘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됐다. SM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이던 하이브와 전격 합의에 성공하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추진하고 있던 기업공개(IPO)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의 성공적 IPO를 위한 마지막 퍼즐은 ‘SM 인수’로 꼽혀왔다.

당초 카카오가 구상했던 로드맵보다 SM 경영권 인수 속도는 빨라졌다. 대신 재정적 부담은 커졌다. 카카오는 예정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인데, 공개 매수에 투입되는 비용은 1조2500억원. 카카오가 과거 이수만 SM 전 총괄 지분 인수를 추진할 당시 거론됐던 적정가격대(4000억원~6000억원)보다 두배 이상 높다.

12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협의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해 SM 지분을 35%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절반씩 나눠 매수하며,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20.78%,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9.13%까지 확대해 최종 지분은 39.91%가 된다.

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SM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하이브와 플랫폼 관련 협력도 이어간다.

카카오엔터 목표 기업가치 25조원 거론…SM 인수 시 '점프'

그동안 승자의 저주, 치킨 게임이 우려됐던 카카오와 하이브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카카오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카카오엔터의 IPO 계획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1조2500억원 대규모 자금 출혈을 감수하며 SM 인수에 사활을 거는 이유 중 하나는 ‘비욘드 코리아’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은 카카오엔터의 IPO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내부 이슈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웹툰·웹소설)콘텐츠, 영상콘텐츠에 이어 케이팝(K-Pop) 콘텐츠까지 주요 콘텐츠사업을 전 방위적으로 갖고 있으나, 유명 아티스트 IP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SM을 인수하면, 강력한 아티스트 확보가 가능해진다. 동시에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앞서 카카오엔터가 사우디아라비아 펀드 등으로부터 유치한 1조2000억원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약 11조원 수준이다. 최근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규모이지만, 카카오엔터는 IPO 기업가치를 최소한 25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목표한 기업가치를 위해 SM 인수가 필수적인 셈이다.

SM 인수에 성공하면, 카카오엔터의 실적과 기업가치는 퀀텀점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K-팝 매니지먼트 사업은 SM 인수 성공시 연간 25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량, 연간 250만명의 공연모객력을 갖추며 조 단위 매출로의 퀀텀 점프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드라마·영화는 다수의 넷플릭스 대작을 포함해 올해 30편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또 "카카오로서는 궁극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결종속회사로 편입을 고려할 것이고, 카카오엔터가 이번 에스엠 인수전에 등판함에 따라 카카오엔터의 IPO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엔터 상장 방법은 아직 미지수…SM 주가 향방 관건

다만 현재 카카오엔터가 상장에 구체적으로 계획을 밝힌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코스닥 상장사 SM과 합병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있으나 비상장사와 상장사간 합병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단독 상장 혹은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선 관건은 SM 주가의 향방이다. 최근 SM 주가는 16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10일 14만7800원에서 마감하는 등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주가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15만원을 넘어가면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날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5만원 안팎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편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약 지분 15.78%의 구체적 처리 방안은 이번 발표에선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거나, 하이브가 SM엔터의 2대주주로 남은 후 추후 카카오엔터로의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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