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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둔화에 SVB 대응까지…분주해진 산업부, 연일 '긴급회의'

등록 2023.03.14 05:00:00수정 2023.03.14 05: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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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VB 사태에 곧바로 차관 주재 회의 소집

대외 상황 탓에 성과 어려워…"힘 빠질라" 우려

[서울=뉴시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에서 열린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조성·운용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에서 열린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조성·운용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월요일인 13일 곧바로 수출동향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무역적자가 1년이 넘어가는 등 상황이 어려워지자 이달 들어 세 번이나 긴급회의를 연이어 개최한 것이다.

14일 산업부에 따르면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전날 3월 업종별 수출 동향과 SVB 파산사태와 관련한 수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민관합동 품목별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 차관은 "반도체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수출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VB 사태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니 예의주시하고 대응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출 상황을 주도해야 하는 산업부는 지난 주말 사이 SVB 파산 사태가 발생하자 수출 유관기관을 일제히 소집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SVB 이슈가 생기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등 세 군데가 이번 회의에 추가로 들어왔다"며 "이번 이슈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현지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해외조직이 있는 곳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절반이 채 지나지 않는 시점이지만, 산업부가 '긴급'을 붙인 장·차관급 회의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8일 산업부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26개국의 상무관(산업통상자원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지난 2일에도 이 장관 주재로 19개 부처의 수출투자책임관(실장급)이 참석한 '수출투자책임관회의'가 긴급하게 열린 바 있다.

무역적자가 1년째 이어지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수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산업부가 발 빠르게 현안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이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적자가 장기화하는 지속되는 이유는 대외적인 이유가 크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의 배경에는 중국 등 글로벌한 수요가 줄어들며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역시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 등은 역대급 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가 42.5% 급감하며 수출을 끌어내린 바 있다.

이에 관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고 해도 가시적인 대응책을 내놓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최근 수출이 안 되는 건 근본적으로 국가 경쟁력 하락에서 오는 문제"라며 "반도체 산업 이외에 수출이 되는 제조업이 많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도 답이 없어 답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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