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에 '교우관계 전문가' 투입…"학폭 예방"
서울시교육청, 오늘 디딤돌학기 운영 방안 발표
학생 정신건강 치료비 18억·체력교실 14억 지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4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새 학기를 시작한 지난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 하고 있다. 2023.03.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1학기 초·중·고에서 코로나19 3년의 심리·신체 후유증을 극복하는 '디딤돌 학기'를 운영한다. 관계 맺기 전문가를 학교에 보내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화해를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교육청은 16일 올해 1학기를 '디딤돌 학기'라 이름 짓고 학생들의 사회성, 정서, 신체적 회복 지원 사업을 골자로 하는 종합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교우관계' 전문가 보내 학교폭력 발생 예방
이달 말까지 관내 83개교 학생 1만8858명을 대상으로 또래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 줘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학기 중에는 '관계 이음'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 초·중·고에서 올해 11차시 이상 '어울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울림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국가 수준의 프로그램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학교에서는 관계 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호자 확인서에 관련 정보를 담은 영상 QR코드를 담아 안내한다. 18개 관계가꿈 지원 전문단체가 화해와 치유를 지원한다.
학생 참여 중심의 문화예술과 학생자치 활동을 통해 교우 관계를 한층 풍성하게 가꾼다. 학생참여예산제와 연계, 공립 초등학교 1곳당 100만원, 중·고교 200만원씩 지원해 자치활동 활성화를 돕는다.
학부모 사회정서 회복도 돕는다. 가정의 자녀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북부교육지원청 소관 40개 중학교를 시범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자녀교육 컨설팅', 학부모 좌담회인 '학부모책' 등을 각각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지난 1월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16. [email protected]
18억 투입해 정신건강 고위험 학생 치료비 지원
권역별 거점병원 4곳과 상담·치료기관 240여개를 지정하고, 전문의 40여명을 위촉해 학생들을 지원한다. 치료비 지원사업으로 18억3000만원을 투입, 고위험군 학생 상담과 치료를 다각도로 지원한다.
이와 같은 전문기관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유관 기관과 학생 상담 안전망을 구축해 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자치구 1곳을 선정해 '우울·자살예방 및 사회성 강화 프로그램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을 통해 관할 초·중·고 각 1곳씩을 정해 정신건강 위기 학생을 살피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단위 학교 상담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기관 위(Wee) 센터와 마음건강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에 인력을 배치하고 전문상담교사나 상담사가 없는 학교, 대규모 학교에서 상담을 받도록 한다.
내달부터 대면 상담을 꺼리는 학생들을 위해 가상현실세계(메타버스) 속 심리상담도 실시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만화 형식의 마음건강 교육자료 '멋쟁이 메이와 친구들'을 개발해 배포한다.
올해 12월에는 상담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서울 위플(Weepl)'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상담을 예약하고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관련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뉴시스] 가을운동회가 열린 지난해 9월28일 오전 대구 동구 아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맑은 가을하늘 아래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3.16. [email protected]
비만·저체력 급증…운동회·동아리 운영비도 지원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돕기 위해 '모두가 함께 뛰는 회복적 학교체육'을 표방하며 단위 학교의 운동회와 체육동아리 운영비를 단위 학교에 지원한다.
언제, 어디서나, 학생 누구나 참여 가능한 '365+ 체육온동아리' 1400팀을 지정하고 수준별·그룹형 소규모 활동 프로그램 총 150차시를 운영한다. 교육청은 팀당 200~400만원의 운영비도 지급한다.
마을결합형 건강축제 형태의 단위학교 운동회(체육행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시내 초·중·고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1곳당 500만원을 투입한다.
체력 수준 진단을 위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도 실시하고 4~5등급 저체력, 비만 학생을 파악한다.
저체력 학생들을 위한 건강체력교실 운영비(학교당 최대 250만원),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건강관리교실 구축비(50개교에 학교당 5000만원)를 지원해 학생들이 스스로 체력을 관리하게 돕는다.
학생 모두가 체육 전문 지도자가 가르치는 동아리인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등학교 130곳에는 축구, 농구, 배구 등 종목 협회 지도자를 보내 기초 기능을 지도한다.
여학생 체육활동 참여도 확대한다. 여중, 여고 등 단성 학교에서 5종목 이상 스포츠클럽을 열고 교내 리그, '여학생 체육활동 주간(요일)'을 운영한다.
학생 주도로 스포츠클럽 대회를 기획하는 학교에는 500만원을 지원하고, 교육청이 개최하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대면 방식으로 여학생과 저체력 학생의 참여를 확대하도록 종목 수를 늘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코로나시대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 지능, 심리, 신체, 사회성에 남긴 영향은 어떻게, 어느 정도로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다"며 "엔데믹을 극복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드는데 심리정서와 신체적 건강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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