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자신'…최초 언급
공정위 간담회 후 본지 기자에게 단독으로 밝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잘 될 거다" 말해
美·EU·日 3개국 심사, "중복노선 문제 해결"
[서울=뉴시스]한진그룹은 15일 조원태 회장이 글로벌 항공 전문 매체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Air Transport World)'에서 '올해의 항공 업계 리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 한진그룹 제공) 2023.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김래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이 국내 언론에 양사 기업결합을 확신하는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당초 일정보다 경쟁당국 심사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업결합을 진두지휘하는 조 회장이 기업결합 성사를 강조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뉴시스 기자와 별도로 만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에) 잘 될 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협상 중이어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하지만 (기업결합이) 잘 될 거다"고 밝혔다.
조 회장,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합병될 것이다' 언급
조 회장은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이날 기자에게 "3개국 경쟁당국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긴장은 늦추지 않겠다"며 전제한 뒤 합병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양사 합병은 영국을 포함해 11개국 승인을 모두 끝냈다. 이제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과 EU, 일본 등 3개국 심사를 남겨 둔 상태다.
美, EU, 日 3개국 심사 결과만 남아
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2단계 심사 기한을 오는 7월5일에서 8월3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영국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관련법과 규정이 비슷한 EU 심사도 긍정적 결론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 심사 결과를 더 주목한다.
미국 항공시장은 EU보다 규모가 더 크고, 영향력도 막대해 양사 합병에서 최대 고비로 꼽힌다. 실제 이날 조 회장이 "아직 협상 중이어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한 것도 바로 미국 심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진단이 들릴 정도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4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미국 경쟁당국은 양사 기업결합과 관련해 별다른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경쟁당국이 이전에도 글로벌 항공사간 빅딜을 여러차례 승인해준 만큼 양사 결합심사에서도 독점 항공 노선 해결 방안만 확실하다면 승인 결정을 내줄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과도 사전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신고서를 접수시키고 나머지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방침이다.
중복 노선 문제, 해결 끝낸 것도 '긍정적'
단적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EU 중복 노선인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 대해 합병 이후 해당 노선을 대신 운항할 신규 항공사를 적절히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중복 노선 문제도 해결책 마련을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양사 합병은 국토교통부와 외교부 등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이뤄져 남은 3개국 경쟁당국 심사 승인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조 회장이 본지에 합병을 확신하는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큰 방향이 '합병' 쪽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