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역사왜곡 교과서 두고 "영토 기술 충실…잘 가르쳐야"
독도 쿠릴열도 센카쿠제도 자국 영토 명기 주목
[도쿄=AP/뉴시스]지난달 9일 일본 수도 도쿄 긴자의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2023.03.3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 신문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등 왜곡 사실이 담긴 자국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의 불법 점거를 알기 쉽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초등학교 교과서,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수업으로 연결하라"는 제하의 30일자 사설에서 "내년 4월부터 사용될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공표됐다. (교과서 중) 사회에서는 영토 관련 기술이 충실했다. 도덕에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내용이 유의됐다"고 평가했다.
영토 관련 기술 등이 "전후(2차 세계대전) 교육에서 허술해던 부분이다.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알고 나라에 긍지를 가지고 배울 수 있는 수업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사회에서는 영토에 대해 배우는 5학년용에서, 모든 교과서가 북방영토(일본이 주장하는 쿠릴열도명)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 센카쿠 제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우리나라의 '고유의 영토'로 명기했다"고 짚었다.
신문은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북방영토는 러시아에, 다케시마는 한국에 불법 점거된 실태를 포함해 우선 교원(교사)들이 역사적 경위를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쿠릴열도는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센카쿠 제도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 갈등 지역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다.
아울러 "(교과서) 검정을 '애국심 강요' 등으로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구축하고 지켜온 선인의 노고를 알고, 애국심을 교육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며 "자신의 나라를 아는 일은 다른 나라의 역사·문화를 존중하는 일로도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따라 초치된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일본대사관 대사 대리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며 취재진을 노려보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한편 같은 날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도 각각 초등학교 교과서와 관련한 사설을 냈으나 영토난 강제징용과 관련한 부분은 없었다 아사히는 도덕 교과서, 요미우리는 교과서의 디지털 대응에 대한 사설이었다.
앞서 지난 28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독도와 관련된 기술이 있는 초등 4∼6학년 사회 9종과 지도 2종 등 총 11종 교과서에서 모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현하며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일부 출판사에서는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일제 강제징용의 '징병'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거나 의미를 퇴색시키는 뜻으로 내용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지난 28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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