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일요일' 충남…홍성·금산·보령·천안·서산 산불 잇따라

홍성 산불 3단계 발령, 10여채 소실

금산과 보령엔 산불 1단계 발령 중

산림당국이 천안 북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충남 지역에서 휴일인 2일 하루 동안 산불이 속출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도 거셌는데 부주의에 의한 산불로 추정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56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송전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에 의해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대와 산불진화장비 11대, 산불진화대원 40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11시 19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산불은 묘지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장 인근에 있던 30대 남성이 연기를 흡입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정확한 발생원인 및 피해면적과 재산피해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또 비슷한 시각인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동남구 명덕리 야산 일원에서 산불이 나 산불진화헬기 2대와 진화장비 12대, 진화대원 48명이 긴급 투입돼 오전 11시 19분에 진화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 57분께 충남 서산시 혜미면 산수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1시간 15분만에 주불이 잡혔다.

이날 오후 2시 37분께는 충남 보령시 청라면 내현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이 불은 현재 대응 1단계가 발령 중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곳 산불의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산불 1단계'를 발령해 총력 대응 중이다. 산불 현장 인근에 위치한 빈 집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홍성=뉴시스] 김양수 기자 = 2일 오전 11시 3분께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거센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 확산되면서 오후 1시 20분 '산불 3단계'로 상향 발령됐다. 산불 모습.(사진=산림청 제공). 2023.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날 홍성과 금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거센 바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비상이다.

홍성군 서부면 중리 야산에서 오전 11시 3분께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에 '산불 3단계'가 발령, 인접 자원까지 총동원해 진화 중이지만 주불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순간풍속 11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급격히 불이 번져 현재 잔여화선은 8.5㎞로 추정되며 산불영향 구역도 350ha나 이른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민가를 포함해 시설물 14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 100여 명도 대피 중이다.

낮 12시 19분 충남 금산 복수면 지량리 야산서 발생한 산불도 바람에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후 3시 기준 산불 1단계가 발령됐다. 인접 지역인 대전 서구의 요양원 입소자 37명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충남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주불진화과 완료된 곳은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나머지 진화 중인 곳도 신속히 일몰 전까지 진화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불본부는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지속돼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산림 100m 이내에서 농업부산물 및 쓰레기 등의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땐 엄중한 처벌이 뒤따르니 국민 모두가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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