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협의회장 “尹대통령, 간호법 제정해달라” 서신
ICN “한국, 간호법 없어 후진국 수준 머물러”
파멜라 회장 “간호법이라는 소중한 선물 기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파멜라 치프리아노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장이 지난해 4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간호법 제정과 불법진료·불법의료기관 퇴출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5.08. [email protected]
8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파멜라 시프리아노 ICN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간호법 제정을 요청하는 서신을 최근 간협 측에 전달했다.
파멜라 ICN 회장의 서신은 이날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이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ICN은 세계 135개국 약 2800만 명의 간호사와 각국의 간호협회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ICN은 간호법 제정을 줄곧 지지하고 있다. 파멜라 ICN 회장은 지난해 4월 방한해 간호법 제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날 파멜라 ICN 회장은 서신을 통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면서 간호법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는 인구의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전문가로서 간호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90여 개 이상의 국가들이 간호법을 제정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간호와 환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은 1923년, 영국은 1939년, 일본은 1948년에 간호법을 제정했다”고 소개했다.
파멜라 ICN 회장은 “한국의 경우 별도의 간호 단독법 제정 없이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법률인 의료법으로 간호사 업무를 규정하고 있다”면서 “간호법은 환자 안전을 보장하고 간호사의 채용과 근속을 개선하며 명확한 규제 및 교육 기준과 절차를 수립하고, 적절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영경(왼쪽) 대한간호협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간호법 제정을 요청하는 파멜라 시프리아노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장의 서신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5.08. [email protected]
파멜라 ICN 회장은 “간호법은 ICN이 수립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제74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에서 만장일치로 지지한 ‘2021~2025 간호 및 조산을 위한 글로벌 전략 방향’에 명시된 조치를 이행하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지난달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19세기 후반부터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 여성들을 교육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여성들은 교육,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의 간호는 이 시기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이제는 높은 수준을 갖춘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간호에 대한 법적 토대를 제공하는 간호법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간호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ICN 파멜라 회장은 “2023년 5월 12일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3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한국 간호가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이 뜻 깊고 역사적인 순간에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간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온 간호사들에게 간호법 제정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하사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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