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중국 외교부장과 곧 만날 것…건강한 관계 조성 노력"(종합)
"수산물, 국민불안 해소 없이 지급 없어"
"징용 피해자, 외교부에 오지 말라 안해"
"순서로 보면 中외교부장이 韓 올 차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신재현 한은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들러리는 아니다"라며 꼼꼼히 점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추후 중국과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선 친강 신임 외교부장과 논의해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지난 3월 대통령의 방일과 5월 기시다 총리 답방에 이어 약 2개월간 세 차례의 정상 상호 방문이 이루어졌다"며 "특히 사상 최초로 양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함으로써 일본 측이 과거사와 관련하여 진정성 있는 행동을 실천하도록 견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G7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일 정상도 따로 만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벌써 세 번째 정상회담"이라며 "이를 통해서 한미일 3국 정상은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찰단이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IAEA가 검증하고 있지만 우리 전문가들이 우리 눈으로 현장 가서 직접 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내용과 결과를 국민들한테 알려드리는 게 중요하다 판단해서 시찰단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원전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 시설과 설비를 보고 필요한 자료들은 전부 요구하고 있고, (한일) 기술회의를 통해서 우리가 의문점 있는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등 야당의 비판에 대해 "시찰단이 가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평가절하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염수 방류가 '런던의정서'에서 규정하는 해상투기인지를 묻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과학적인 정보, 의견교환이 해양환경 보호 측면에서 필요하고 이뤄져야 한단 입장"이라며 "논의가 결론난 건 아니기 때문에 IMO(국제해사기구) 사무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시찰단 구성에 대해선 "급조한 건 아니고 원자력안전위원장도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이라며 "전문성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해서 구성됐다"고 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제한 해제를 제기한 데 대해선 "수산물은 후쿠시마 사건이 났을 때 거기서 바닷물로 들어간 오염수가 많이 있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확실한 국민 불안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경우에는 지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23.05.24. [email protected]
최근 외교부에서 강제징용 생존자 측을 일방적으로 방문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거부하면 당연히 가지 말아야 한다. 거부하신 분이 아직 안 계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거부하시는 건 거기 시민단체라든지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나 유가족들께 말씀드리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외교부) 직원들이 가서 절대 오지 말라고 얘기한 건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해법안 발표했고 또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보호해야 될 의무가 있다"며 "그래서 피해자, 생존자와 유가족들께서 정부 해법안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시고 판단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직접 찾아뵙고 설명드렸다"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중 한 명인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서훈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했고 의견 수렴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며 "가능한 한 협의해서 결론내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권영세 통일부장관, 박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2023.05.24. [email protected]
한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방중 계획을 묻자 "아직 계획을 잡은 건 없다"며 "순서로 보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라고 전했다.
한중간 고위급 교류가 없다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새로 부임한 친강 외교부장은 곧 양국간 협의 통해 만날 계획"이라며 "NSC간 중국 정치국원, 국무연과 외교채널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가치외교와 한중관계는 서로 배치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핵심가치를 지켜가면서 중국과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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