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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최종금리 공시 앞두고 막판 '눈치싸움'

등록 2023.06.12 05:00:00수정 2023.06.12 07: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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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금리 5대 은행 최고 연 6% 동일

역마진 부담…낮추자니 당국 눈치

청년도약계좌 최종금리 공시 앞두고 막판 '눈치싸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이달 출시되는 '청년도약계좌'의 최종금리 확정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막판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청년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많이 팔릴수록 역마진이 우려되는 탓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참여 은행들은 15일 출시 이전에 최종금리를 결정, 공시할 예정이다. 최종 금리는 8일 공시된 1차 금리와 비슷하거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최종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 중이다. 청년의 자산형성을 돕는다는 목적에는 공감하면서도 연 6%대 금리는 손실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낮추기에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앞서 8일에는 청년도약계좌 참여 11개 은행의 1차 금리가 공시됐다. 기본금리(3년 고정)에 소득 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를 더하는 구조다.

1차 금리는 IBK기업은행의 기본금리가 연 4.5%로 가장 높으며 나머지 은행은 연 3.5%로 동일하다. 소득 우대금리는 0.5%포인트로 11개 은행이 모두 같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기본금리에 소득 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최대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5%를 제공한다. 11개 은행 중 가장 높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우대금리는 최대 2%포인트다. DGB대구은행과 BNK부산은행은 1.8%포인트를 제시했다. 광주은행은 1.7%포인트, 전북은행은 1.5%포인트다.

기본금리와 소득 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는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 등 5대 시중은행과 경남은행이 최고 연 6%, 대구·부산은행 5.8%, 광주은행 5.7%, 전북은행 5.5%다.

금융당국의 취지대로 월 70만원씩 5년간 납입해 5000만원을 마련하도록 하려면 연 6%대 금리가 제공돼야 한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 역마진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은행의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손실 우려에 은행별 눈치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1차 금리 공시도 당초 오전 10시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후 5시로 연기됐다. 그만큼 금리 수준을 민감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차별화하기도 어렵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다른 은행보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가 많아진다면 은행은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대인 점을 고려하면 연 6%대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통상적으로 고금리 적금 상품은 청년도약계좌와 달리 납입 한도도 작고 기간도 짧다"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도 "은행마다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며 "좋은 취지지만 연 6%대는 은행에 장기적으로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가 기존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요즘 젊은 고객들은 모바일 앱 등으로 우대 조건을 비교하는 데 능숙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청년도약계좌는 농협·신한·우리·SC·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총 12개 취급기관을 통해 출시된다. SC제일은행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청년층 표심을 겨냥해 공약으로 내건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매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납입하는 5년 만기 적금상품으로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등을 제공한다.

만 19~34세 청년 중 개인소득 연 7500만원 이하와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이 대상이다.

개인소득이 6000만원 이하인 청년이 5년간 매월 40만~70만원을 내면 정부기여금을 최대 6%(월 2만4000원)까지 받고 비과세 혜택도 적용된다.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저소득층 청년에게는 우대금리가 부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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