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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 클럽 목표' 삼양식품, 中 라면 시장 공략 속도

등록 2023.06.18 17:08:21수정 2023.06.18 1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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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최근 中판매법인에 311억7700억 규모 채무보증

"현지서 '삼양' 브랜드 인지도 제고, '불닭볶음면' 매출 확대"

[서울=뉴시스]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사진=삼양식품 제공) 2023.05.12.

[서울=뉴시스]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사진=삼양식품 제공) 2023.05.12.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의 주역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라면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법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에 달하는 해외 사업 부문, 그 중에서도 중국 내 판매 신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 '짝퉁 불닭볶음면'과의 송사에서 승소했지만, 여전히 모방 제품 우려가 많은 만큼 현지에서 '삼양'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중국 판매법인인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에 311억7700억원(1억4000만 위안)의 채무를 보증했다. 이는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삼양식품 중국법인의 포트폴리오 개선, 마케팅 강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사용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삼양식품은 2021년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세웠고, 지난해 2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상하이 법인을 통해 삼양식품의 제품과 상품을 중국 전지역 대리점에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라면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인스턴트 라면 소비국이다.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 중 유독 중국에 더 공을 들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09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6057억원이다. 전체 매출 중 66.6%가 해외에서 나온 셈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해 해외 매출 중 2000억원 이상을 중국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의 매출액은 1246억6500만원(6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삼양식품은 수출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상하이 법인을 통해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인의 매출은 사실상 중국 매출액(오프라인)이다.

다만 여기에 온라인 매출과 한 달 치 매출이 빠져 있어 실제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24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액 비중이 각각 55%, 45% 가량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지난해 해외 매출의 40% 가량이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의 30~40% 가량을 차지해 온 큰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중국향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중국법인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삼양식품 상해법인 출범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에도 1억7000만 위안(약 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삼양식품 중국법인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현지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 식품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기존의 라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소스, 냉동식품 등으로 확대해 매출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불닭볶음면 출시 11주년을 맞아 마케팅 강화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 중국법인은 중국 시장의 성장에 맞춰 '삼양'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며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중국 소비자의 니즈(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중국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삼양식품의 제품은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한국의 장을 기반으로 한 특별한 매운맛'이라는 차별점을 가지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매운맛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개념이지만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 먹던 쑤안라(酸辣·시고 매운 맛), 마라(麻辣·얼얼한 매운맛)와는 다른 한국적인 매운맛이 불닭볶음면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중독적인 매운맛과 면의 좋은 품질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운볶음면(훠지미엔·火鷄面)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4년 연속(2019년~2022년) 선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흥행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삼양식품은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48억개를 돌파한 불닭 시리즈는 고전하던 삼양식품을 일으켜 세운 일등 공신이다.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의 70% 가량이 불닭 시리즈에서 나온다.

지난해 불닭 시리즈 매출 6100억원 가운데 해외가 4800억원으로 78.7%를 차지하는 등 '한국의 매운맛'이 외국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은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중국 법인의 영업력을 통해 현지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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