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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근원물가 오름세 우려…이차 파급효과에 기인"

등록 2023.06.19 14:00:00수정 2023.06.19 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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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근원물가 오름세 상당 기간 지속 예상

고용회복·외식물가·공공요금 인상, 근원물가 자극 우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메뉴가 최근 5년간 최고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평균 28.4%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 2023.06.1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메뉴가 최근 5년간 최고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평균 28.4%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거리. 2023.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오름세가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고용 회복과 외식 물가 상승과 함께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비용 인상을 압박할 경우 근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9일 'BOK 이슈노트: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우리나라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은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등을 제외한 물가다.

품목별로 보면 집세 상승 모멘텀은 지난해 이후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근원 상품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올해 들어 축소되다가 지난달에 다소 확대됐다.

하지만 집세를 제외한 근원서비스물가의 상승 모멘텀은 아직 꺾이지 않고 경직적인 모습이다. 이는 양호한 서비스소비 회복 과  노동시장 상황을 비롯해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의 전가와 서비스물가의 높은 지속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근의 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과거 둔화기의 근원물가 둔화 속도에 비해서도 매우 더디다는 점이다. 과거 물가 둔화기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정점 이후 6개월간 1%포인트 이상 둔화했지만, 최근에는 동 기간 중 0.4%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근원물가 오름세가 매우 더디게 둔화하는 것은 주로 서비스 물가의 경직적인 흐름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이다. 최근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근원인플레이션 정점 이후 6개월간 0.4%p(과거 둔화기 평균 2.2%p) 둔화하는데 그치며 2008년(1.9%p)이나 2011년(1.6%p)에비해서도 매우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
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한은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서는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서비스 소비와 고용 상황이 과거 물가 둔화기에 비해 양호하다는 점이 꼽힌다. 팬데믹 초기에 급감했던 서비스 소비는 2021년 하반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후 최근까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 수도 1998년이나 2008년 물가 둔화기와 달리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의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 영향 지속과 근원 인플레이션 자체의 높은 지속성도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직적인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은 비용 상승 압력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파급영향이 약 2년 간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호한 소비 및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외식물가도 서비스 물가의 높은 지속성을 주도하고 있다. 외식물가는 지속성이 높은 세부 품목에서도 비중(89.6%)이 높다. 또한 근원서비스 내 비중(29.1%)이 상당한 크고, 오름세는 과거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기와 도시가스요금 추가 인상 등으로 비용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이차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목표수준(2.0%)을 웃도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물가 영향을 주의깊게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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