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공방' 초전도체주…급락세로 돌변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초전도체 아냐" 반박
대창·파워로지스·서원·덕성 등 10~20% 급락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연일 들끓던 초전도체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변했다. 초전도체 전문가들이 국내 한 연구소에서 개발된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 내린 영향으로 보인다.
4일 오전 9시15분 현재 대창은 전일 대비 563원(26.62%) 급락한 1552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창은 지난 2일 18.41% 급등을 시작으로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시간 모비스(-25.68%), 덕성우(-21.86%), 국일신동(-19.47%), 파워로직스(-19.38%), 원익피앤이(-16.98%), 고려제강(-16.64%), LS전선아시아(-15.93%), 신성델타테크(-14.60%), 서원(-13.20%), 덕성(-12.59%), 이구산업(-11.35%), LS네트웍스(-11.27%) 등이 동반 급락세다. 이들 기업은 모두 증시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되던 종목들이다. 최근 단기간 급등세를 나타냈던 서남은 거래가 정지됐다.
특히 서남은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제조·판매하고 있고, 덕성은 초전도 마그네트 상용을 개발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관련주로 묶였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을 말한다. 초고속 컴퓨터, 자기 부상 열차, 에너지 손실 없는 전력선 개발 등에 활용된다.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하 180도 이하에서 생성되는 초전도체는 실용화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30도 상온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홈페이지에 협력사 일부를 무단도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실제 초전도체를 개발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초전도 연구자들이 모인 학술단체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역시 LK-99에 대해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가 식어가는 형국에서 초전도체가 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는 모양새"라면서 "LK-99가 초전도체인지 아닌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지만, 초전도체와 관련 없는 기업들의 주가도 묻지마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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