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재명 찾은 김진표 의장 "법안 단독처리 자제" 당부(종합)
이 "정부, 상대 인정하지 않고 완전히 제거하려는 듯"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무기한 단식 투쟁' 6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김 의장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 자제를 당부했고,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을 방문해 이 대표를 격려하면서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김 의장에게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보인 국무위원들의 도발적인 언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미래가 암울하고 정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며 "대화하고 상대를 인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공감하면서도 여야가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어느 한 쪽이 잘못됐다고 국민들은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벌써 두 번이나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법과 제도에 따라 의결정족수 구성으로 보면 대통령의 거부권이 말도 안 되지만, 사전 예고된 것이 분명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계속하는 것이 과연 국민들이나 당을 위해서 옳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여당이 아예 대안을 안 내놓으면 어쩔 수 없지만 대안이 있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10개 중 5∼6개만 살릴 수 있으면, 국민의 70∼80%가 '그만하면 됐다' 이렇게 만들어 주는 게 제대로 된 의회민주주의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법안 통과 전 조정 과정에서 민주당도 협력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반복적으로 일방 처리하고 거부권 행사하면 야도, 대통령도 전부 피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김 의장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근래에 국무위원들의 국회 답변 과정에서 과도한 언사가 오고 가는 예가 발생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답변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며 "모든 국회의원은 개인으로 질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 질의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회의원은 적어도 20만에서 30만 유권자로부터 선출된 국민의 대표"라며 "언제나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자세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답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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