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교사 사망, 학생의 어머니 직장은 사과문 올렸다
해당 지역농협은 결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23일 A지역 농협 등에 따르면, 숨진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직장으로 알려진 A농협은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당사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내용이다.
농협은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농협의 홈페이지로는 항의성 글들이 빗발쳤다. 악성 민원 부모가 서울 지역 농협의 부지점장이라는 직장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촉발된 일이다.
해당 농협의 홈페이지에는 직원의 해고를 요구하는 항의 글들이 수백건 쇄도했다.항의 차원의 근조화환을 이 농협 사무실 앞으로 보낸 이들도 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경기교사노동조합이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앞에서 호원초 고 김은지·이영승 교사님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인정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04. [email protected]
문제의 학부모는 직장에서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숨진 교사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 병을 자르다가 손등을 다쳤고, 아이의 부모는 계속 민원을 제기했다.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지만 군 입대로 휴직한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는 사비를 들여 8개월 동안 50만원씩 400만원을 학부모에게 치료비로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2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경기도교육청에서 진상 조사를 통해 학부모가 치료비를 50만원씩 8회에 걸쳐 받았다는 등 교권침해 정황을 확인했다"며 "강요에 의해서 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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