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성지지층 제작 '수박감별' 명단 유포 논란
검사탄핵·불체포특권 포기·소속 등으로 점수매겨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강성지지층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수박감별' 명단. (사진 = 수박감별 웹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168명을 대상으로 작성된 이른바 '수박감별기'가 인터넷에 유포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일을 열어보면 '민주당 수박감별기'라고 적혀있고, 아래에는 168명 의원들의 이름이 나열돼있다. 이는 인터넷매체 더탐사가 이달 초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은 ▲검사탄핵 발의 참여여부 ▲불체포특권 포기 ▲대의원 1인1표제 반대 ▲민주당의길 소속 ▲민주주의4.0 소속 ▲원내대표단 소속 등 6가지 기준으로 한 가지 항목당 1점을 매긴 뒤 총점을 '수박당도'로 표기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여부도 표기했다.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분류한 결과 수박당도 '5'를 기록한 의원은 강병원·김종민·윤영찬·최종윤·홍영표 의원 등이었다.
다음으로 당도 '4'인 의원은 김영배·박용진·양기대·오기형·이용우·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7명이었다. 당도 '3'인 의원은 박광온·서동용·고영인·오영환·김철민·이병훈·이상민·서삼석·송갑석·장철민·전해철·송기헌·최인호·신동근·홍기원·홍정민 의원 등 16명으로 집계됐다.
고민정 최고위원,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19명은 당도 '2', 당도 '1'로 분류된 의원은 54명,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등 66명은 당도 '0'으로 분류됐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와 같이 풀이된다. 강성지지층 사이에서는 비이재명(비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이번에 유포된 명단은 '제목'처럼 수박감별이란 것을 통해 비명계를 못 박아두고자 작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원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외치는데도 강성지지층이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 소리하는 사람들이 다 저기(수박당도 '5') 들어가있는데 그렇게 정리해서 총선 치를 수 있겠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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