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왕의 길'…광화문 월대 100년만에 복원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된 광화문 월대가 100년 만에 복원을 마쳤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과거 조선시대에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그동안 광화문 월대 일부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 묻혀 있었다. 한편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교체된 새 광화문 현판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3.10.15.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15일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광화문 현판과 월대 복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여년 만에 역사성·장소성·상징성을 회복하게 됐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리는 식전행사에서는 광화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광화문답'이, 오후 6시 본행사에서는 광화문 완성의 의미를 되살리는 '광화등' 점등식이 이뤄졌다. 월대와 현판은 이때 공개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전 신청한 국민 500명이 함께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 앞에서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 행사를 열고 월대 및 주변부 광장을 공개한다. 2023.10.15. [email protected]
월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된 뒤 도로로 사용돼왔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집중발굴 작업을 벌여 일제강점기 때 훼철된 옛터를 드러냈다. 발굴조사 당시 월대 전체 규모는 남북으로 48.7m, 동서로 29.7m에 달하며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어도지 기초시설 너비는 약 7m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 앞에서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 행사를 열고 월대 및 주변부 광장을 공개한다. 2023.10.15. [email protected]
기존 광화문 옆에 있던 해태(해치)상도 복원된 월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2023.10.15. [email protected]
2010년 광화문이 현재 자리로 옮기며 현판을 새로 만들었지만 복원 석 달 만에 갈라져 부실 복원 논란을 빚었다. 이번 재재작 과정에서는 글씨 색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2023.10.15. [email protected]
월대와 현판이 공개된 후에는 광화문 개문 의식 '새길맞이단'과 광화문 월대 행진, 다양한 영상과 공연, 프로젝션 맵핑이 이어졌다. '연결·소통·창조'를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쇼로, 약 130m 가량의 광화문과 담장을 배경으로 축하공연이 상영됐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마무리 되며 시민들이 월대를 걸어보고 있다.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된 광화문 월대가 100년 만에 복원을 마쳤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과거 조선시대에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그동안 광화문 월대 일부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 묻혀 있었다. 한편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교체된 새 광화문 현판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3.10.15. [email protected]
이번 행사는 2006년 '광화문 제 모습 찾기'를 시작으로 그간 추진된 월대와 현판의 복원이 마무리됐음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자리다. 행사 슬로건은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다.
한편, 광화문에서는 오는 18일까지 궁중문화축전이 이어진다. 오는 19일에는 경복궁 흥례문과 근정문 행각에서 18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이 열린다. 문화재청은 "향후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월대로 인한 교통과 인파 혼잡,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 서울시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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