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올해 中수출 24.3%↓…"의존도 낮추고 다변화해야"
제로 코로나 때보다 부진…중국산 전환 우려
中점유율 6.2%로↓…리오프닝·IT경기 부진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에도 중국 수출 실적이 계속 부진한 배경으로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구조적인 요인은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IT)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침체까지 복합적으로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개선세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대중국 수출은 916억 달러(약 123조82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올해 대중국 수출 실적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양국 간 교역이 어려움에 직면했던 전년보다 부진한 수준이다.
그 배경으로 과거 거론됐던 구조 요인에 수요적인 요인까지 가세했다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상승하고 한중 경쟁력 격차가 축소하며,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수요적인 요인도 가세했다"며 "지난해 이전까지는 구조적인 요인의 영향이 컸지만 최근에는 수요 요인이 더해지면서 대중국 수출 부진이 고착화하는 만큼 이에 대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산업 고도화로 제조업 경쟁력 개선을 이뤘다. 이에 중국산 중간재 자급률도 상승했는데, 이는 한국산 중간재 수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쟁력을 기술 수준별로 살펴본 결과 중고위 기술과 중저위 기술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중국 수입시장 내 우리나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10.9%에서 올해 6.2%로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국 대비 큰 폭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전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은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의 수입선 다변화 가능성과 중국 내 국가 간 수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다.
구조적인 요소에 더해 수요적인 원인도 가세했다.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중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본격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글로벌 IT경기 부진도 겹쳤다. 반도체 등 대중 수출 주력 IT 품목이 부진한 것도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국 수출 부진이 고착화하지 않으려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우위로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 점검과 지원 방안 수립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로 인한 자급률 상승에 대응하고 고기술·고부가가치 중간산 중간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중국산 중간재와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한 대중국 수출이 경기 부진이란 수요적 측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반도체는 여전히 우리나라의 경쟁력 우위가 확인되고 중국 자급률이 낮은 수준인 만큼 IT경기가 개선되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투입구조와 같은 기술 요인은 단기간에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아 수출 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장기화할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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