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위원장들 "1호 당원보다 당이 더 중요해"

등록 2023.10.30 13:45:30수정 2023.10.30 15:09: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의 전·현직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이 30일 국회에 모여 당 위기 상황을 논의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참석자는 "1호 당원(대통령)보다 당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5여명의 전현직 원외위원장과 함께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하 의원은 최근 원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김용남 전 경기 수원병 당협위원장은 "스포츠계에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당보다 더 중요한 당원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당원이 1호 당원이라도 마찬가지"라며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는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왜곡된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래야 떠나버린 민심을 되찾고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약효 두달짜리 스테로이드 주사가 돼서는 안된다"며 "근본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한규택 경기 수원을 당협위원장은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당이 힘들 때 자기돈 써가면서 당협을 지켜온 사람들인데 당 지도부도 그렇고 우리를 마치 경쟁력없는 사람으로 싸잡아 이야기한다"며 "이번 혁신위원장도 훌륭한 분이시지만 혁신위를 구성할 때 경기도 당협위원장이 한명도 안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를 잘 아는 사람 한명이 들어가야 수도권 대책을 세우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영남 다선의원들이 수도권 출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영남 다선 의원들이 수도권으로 오면 서울 강남, 마포, 경기 과천의왕이 아닌 서울 등촌, 관악, 강북에 보내야한다"며 "선당후사의 형태로 와야지 안돼서 오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위원장은 "대선 당시 기존 보수층, 2030 젊은 세대, 중도 부동층들이 가세해 승리를 이뤘다"며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나 강서구청장 선거를 보면 젊은층과 중도층이 완전 이탈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결국 당정이 혁신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갔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 대통령실이나 당이 과연 국민 눈높이 맞는 방향으로 정치를 하고 국정을 이끌었느냐에 대해선 상당히 심각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가 통합을 위해 내건 사면을 제1안건으로 한건 적절치 않았다"며 "당내 혁신 방향을 먼저 잡은 후에 통합의 길을 갔어야한다. 혁신위, 당 지도부,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뭔지 고민하고 추진해야한다"고 했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광주, 이태원 참사에 가는 것보다 수도권 원외위원장을 만나 목소리를 들었어야한다"며 "솔직히 위원장직 인선에 인요한 위원장이 최선이었느냐. 좋은 분이지만 적재적소란 단어에는 안 맞다"고 했다.

구 위원장은 "영남권 중진들이 수도권에 온다고 유권자들이 표를 주는줄 아느냐"며 "김기현 대표도 스스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인 위원장이 먼저 중요한 무기를 해체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천강정 전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은 "당대표가 검사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가 듣기에 자천타천 검사 출신들 굉장히 많이 나와서 움직인다"며 "대통령실이 당무, 공천개입 안한다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나. 대통령실을 믿을 수 없는 분위기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천 전 위원장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에 대해 "2013년에 차별금지법 대표발의한 분"이라며 "우리당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위원장들과 국민의힘 전국 원외위원장 총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