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본거지' 신동빈號 롯데, 국내외서 전방위 엑스포 유치 행보
28일 '2030 부산엑스포' 개최지 결정 앞두고 롯데, 엑스포 유치 총력
경제사절단 합류 신동빈 회장 직접 발로 뛰어…귀국 후 인사단행 예정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오는 2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롯데그룹이 국내외 안팎에서 엑스포 유치에 막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본지 11월 1일자 [단독] 신동빈 롯데 회장, 유럽 출장 간다 "부산엑스포 유치 막바지 총력전" 참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통령 파리 순방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부산의 매력을 강조하는가 하면,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룹 전사 차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 순방길에 나서자 신 회장은 삼성전자·SK·현대차·LG그룹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코리아 원팀'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각국의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대표단을 초청한 공식 행사에서 신 회장 테이블 동석자들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에 유명한 야구단도 있다"며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신 회장은 그간 '부산 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지난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기념해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고위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주한 대사 30여 명을 초청해 부산 엑스포 부지와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같은 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20여 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엑스포 막판 유치전 지원을 위한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 메시지를 띄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9월 18일부터 외벽에 'BUSAN IS READY(부산 이즈 레디)', 'HIP KOREA(힙 코리아)'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송출해왔다.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는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 기호 1번을 배정받으며 새롭게 추가된 캐치프레이즈 'BUSAN IS NO.1'을 송출한다.
이에 앞서 세븐일레븐도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전국 1만4000여 점에 배포해 점포 외부에 부착토록 했다.
포스터에는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문구와 함께 부산 대표 캐릭터인 갈매기 '부기'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세븐일레븐은 28일 부산이 세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축하 댓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27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경영진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주프랑스 대사와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하노이=뉴시스] 이혜원 기자 = 22일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맨 왼쪽)가 테이프 커팅식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유열 상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email protected]
한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귀국한 뒤 12월 초쯤 2024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성사 여부도 '성과'에 반영될 수 있다. 실제 이동우 롯데그룹 부회장 등을 필두로 그룹 내에 '부산엑스포 유치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업계에선 롯데그룹이 경기 불황을 맞아 '안정 속 변화'에 중점을 둔 신상필벌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이나 계열사 이동 여부다. 롯데그룹은 올해 오너 3세 경영 체제 시대를 준비하는 이른바 '신유열 TF'로 불리는 미래성장 TF를 조직한 바 있다.
신 상무는 지난 9월 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 석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오너 3세 경영 수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신 회장은 베트남 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 상무에 대해 "우리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유통 분야 등에서의) 활동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공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 내년 3월 첫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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