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석방된 팔 수감자들 "이스라엘 교도소서 개 취급당했다"[이-팔 전쟁]

등록 2023.11.28 15:23:00수정 2023.11.28 15:32: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교도관 구타로 손 부러져…아무런 치료 못 받아"

전쟁 후 학대 더 심해져…"여성 수감자에 더 열악"

[서안지구=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로부터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오른쪽)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어머니와 재회 후 포옹하고 있다. 풀려난 수감자들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학대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2023.11.28.

[서안지구=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로부터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오른쪽)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어머니와 재회 후 포옹하고 있다. 풀려난 수감자들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학대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2023.11.2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으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구타당하고 개 취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감자들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학대가 특히 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모하메드 나잘은 28일(현지시간) 석방 후 알자지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 교도소에서 이스라엘 교도관에게 구타당해 손과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인 모하메드는 당시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석방 후 적십자사에서 붕대를 감아준 게 치료의 전부였다고 했다. 모하메드는 팔에 깁스붕대를 대고 있었다.

악명 높은 네게브 사막 지역의 케치오트 교도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드는 "수감자들의 상황은 나쁘다. 노인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고, (교도관들은) 그들을 발로 밟았다"며 "난 젊어서 버틸 수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모하메드의 어머니는 "전화도, 면회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아들이 교도소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몰랐다고 눈물 흘렸다.

아부 가남(17)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교도소 상황이 훨씬 나빠졌다고 전했다.

가남은 "감옥은 굴욕적이었다"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들(교도관)은 계속 들어와서 우릴 때렸고, 개 취급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재판이나 구금 없이 6개월간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청소년 대다수 질서 위반 등 경범죄에 해당하는 혐의로 붙잡혔다고 팔레스타인 측은 말하고 있다.

가남도 1년 전 버스에 돌을 투척한 혐의로 구금된 적 있다. 가족들은 가남이 유죄 판결 받은 적 없다고 호소한다.

[수르바하르=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로부터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왼쪽)가 동예루살렘 인근 수르바하르의 집에 도착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다. 2023.11.28.

[수르바하르=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로부터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왼쪽)가 동예루살렘 인근 수르바하르의 집에 도착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다. 2023.11.28.


이번에 석방된 쇼루크 드와얏은 2015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인을 찌른 뒤 다른 사람을 찌르려 한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가족들은 한 남성이 쇼루크에게 접근해 머리 스카프를 벗기며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고, 정당방위 차원에서 찌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쇼루크는 스카이뉴스에 전쟁 이후 상황이 악화됐다며, 남성 교도관들이 여성 수감자들을 때리고 학대했다고 말했다.

쇼루크는 "그들은 이미 절 협박했고 언제든 집에 침입할 수 있다"며 "다시 체포되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2015년 폭탄 공격으로 이스라엘 경찰관 1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이번에 석방된 이스라 자비스도 "여성 수감자들은 정말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7000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00명이 행정 구금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