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규직, 맞벌이인데 저축 한푼 못해"…美 엄마의 절규

등록 2023.11.29 15:31:16수정 2023.11.29 16:31: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두아이 엄마 美 틱톡 이용자, 경제적 고통 호소하는 영상 올려

"나와 남편 모두 정규직이지만 월급날 며칠 지나면 돈 안남아"

"힘 있는 사람들은 고물가와 경제 문제에 침묵해"…불만 표출

"이제 부자와 거지만 있을 뿐 중산층은 없다" 누리꾼들도 공갑


두 아이의 엄마 맥킨지가 비정상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관해 토로하고 있다. (사진=맥킨지 틱톡 개인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아이의 엄마 맥킨지가 비정상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관해 토로하고 있다. (사진=맥킨지 틱톡 개인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선정 인턴 기자 =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번듯한 정규직 일자리를 가지고 부부가 열심히 맞벌이를 해도 가계를 꾸려나가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미국 여성의 틱톡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물가 급등과 고금리로 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었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두 아이의 엄마인 미국 직장 여성 '맥킨지'는 최근 틱톡에 맞벌이를 해도 월급날이 며칠 지나면 겨우 200~300달러(약 26만원~39만원)만 남는다고 토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약 1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2000여개의 댓글로 공감을 표시했다.

5분 가량의 영상은 두 아이의 엄마인 '맥킨지'가 울면서 "내가 왜 이 영상을 찍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좌절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나와 내 남편은 모든 걸 올바르게 했다. 우리 모두 번듯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간호사다"라고 덧붙였다.

맥킨지는 "금요일에 월급을 받으면 주택 원리금을 상환하고, 생필품을 사고, 차에 기름을 채운다. 아직 겨우 화요일인데 200~300달러만 남았다"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집을 보여주며 "우리는 큰 집도 아니다. 아이 2명을 키우는데 방 3개, 화장실 1개인 집이다. 남편은 매주 야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뭘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스트레스받는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 자라면서 '대학 가고 학위 따고 일해서 가족을 부양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잘못하고 있다) 이제 어떡하냐?"고 토로했다. 

대학 졸업 후 번듯한 직업을 구하고, 정규직 직장인 남편과 함께 맞벌이하는데도 정상적인 경제 생활을 영위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또 맥킨지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며 "나는 중위소득 이상의 가구인데도 월급을 받으면 저축은커녕 부족하기까지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학생일 때 (경제적 어려움이) 졸업하면 나아지겠지. 직장을 구하면 나아지겠지. 각종 서비스 요금을 낼 수 있겠지. 내 아이들이 주말에 영화를 보자고 하면 계좌 잔액을 확인하지 않고도 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 경제적으로 좀 편해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고 울면서 말했다.

그는 "틱톡에서 일반 사람들이 현재 미국의 힘든 경제 상황과 통제 불가능한 물가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정작 힘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 사람들은 당장 오늘 저녁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걱정하느라 상황을 바꿀 힘과 영향력을 갖기가 어렵다"며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과 현 상황에 대한 무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맥킨지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사람들이 더 이야기하기를 요청했다. "누군가는 그러한 영상을 보고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이 마련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이어 그는 거듭 "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댓글에서 '바이든이니 트럼프니' 듣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맥킨지는 "난 그저 일상의 어려움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을 뿐이다. 어려운 상황이 바뀔 때까지 서로 지지하면 좋겠다"는 말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14일 맥킨지가 올린 영상에 누리꾼들이 공감하고 있다. (사진=맥킨지 틱톡 개인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맥킨지가 올린 영상에 누리꾼들이 공감하고 있다. (사진=맥킨지 틱톡 개인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누리꾼들은 "200달러가 남는 거면 부자야. 여긴 더 심각해", "월급이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가", "이제 부자랑 거지만 있을 뿐이야. 중산층은 없어", "슬프지만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왜 아무런 대통령 후보도 이런 캠페인을 내세우지 않을까. 이건 정말 문제인데 모두가 눈 가리고 있어" 등의 의견을 남겼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