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으면 30대도 리더"…삼성, 기술 인재 키운다
미래 먹거리에서 초격차 기술 인재 발탁
미래사업기획단, '기술' 중심 성장동력 확보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가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과 비교해 승진 규모는 줄었지만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와 신기술분야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 '초격차 삼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신성장동력 발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29일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이재용 회장이 매년 강조하고 있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발탁 기조가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최연소 임원 승진자는 갤럭시 S시리즈 선행 개발을 주도한 손왕익(39) DX 부문 MX 사업부 스마트폰개발 1그룹 상무로 삼성의 초기술 중심 인사를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손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30대 상무 승진자다.
마이크로 LED TV·8K·QLED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손태용 부사장,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친환경·프리미엄 라인업 제품 개발에 공헌한 임성택 부사장, 설계·공정 최적화를 통한 선단공정 안정성 확보를 통해 수율을 개선한 김일룡 부사장 등도 발탁형 기술 인재로 꼽힌다.
또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설계 전문가, 차세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 갤럭시 S 시리즈의 선행 개발 전문가, 리테일 전략 기획 전문가, 차세대 소재 합성기술 전문가, 차세대 6G 통신 기술 전문가 등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 인재를 고루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을 가장 앞세우며 '기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회사 내 핵심 역할을 맡는 부서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이 회장은 미래사업기획단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꾸리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도록 지시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고(故)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꾸려진 신사업추진단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사업추진단은 2010년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이차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은 특히 기존 사업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사업 발굴'이 목표다. 재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이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미래 유망 사업을 선정하고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 기술 인재 영입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측은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신기술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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