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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채우고 질식시키고…육아 유튜버의 엽기적인 자녀 학대

등록 2023.12.21 15:57:52수정 2023.12.21 1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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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유튜버 루비 프랭크, 자녀 학대 혐의 인정

식사·수분섭취 없이 체벌하고 도망가면 손발 묶어

발로 걷어차거나 물속에 얼굴 넣고 질식시키기도

유죄 인정 합의서 제출…법원이 형량 결정할 예정

[세인트 조지=AP/뉴시스] 미국의 유명 육아 유튜버 루비 프랭크(41)가 지난 18일 법원 심리에 출석해 두 자녀를 학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2023.12.21

[세인트 조지=AP/뉴시스] 미국의 유명 육아 유튜버 루비 프랭크(41)가 지난 18일 법원 심리에 출석해 두 자녀를 학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2023.12.2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6남매를 키우면서 시청자들에게 육아·교육 관련 조언을 해주던 미국 유명 유튜버가 자녀를 학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20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육아 관련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루비 프랭크(Ruby Franke·41)는 지난 18일 법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8월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뒤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에 제출된 유죄 인정 합의서(plea agreement)에 따르면 프랭크는 6남매 중 가장 어린 2명의 자녀를 학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5월22일부터 8월30일까지 12세 아들에게 몇 시간 동안 책이 가득한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일을 강요했다. 여름철에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얼굴이 그을리고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의 체벌을 시키기도 했다. 아들은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아주 간단한 식사만을 했고 몰래 물을 마실 경우 벌을 받았다.

학대를 당한 아이는 지난 7월 도주를 시도하다가 손과 발을 묶이는 벌을 받기도 했다. 때로는 아이의 손과 발에 수갑을 채우고 밧줄로 수갑을 끌어 올려 부상을 입히는 일도 있었다. 또 프랭크는 아들을 발로 걷어차거나 얼굴을 물 속에 넣은 사실도 인정했다.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이 막히게 하기도 했다.

9살 난 딸에게도 학대 행위가 자행됐다. 음식과 수분 섭취 없이 맨발로 흙길을 달리게 했고, 딸은 여러차례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을 입었다.

유죄 인정 합의서에 따르면 프랭크는 자녀들이 정신적으로 '사악하고 무언가에 홀려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이런 벌들이 모두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순종함으로써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미국 사법시스템은 피고인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그에 적합한 형량을 선고받는 사전형량조정제도(plea bargain)를 두고 있다. 아동 학대를 인정함에 따라 프랭크는 구속된 상태에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이 사건은 프랭크의 12세 아들이 미국 유타주에 있는 집에 감금돼 있다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두 명의 아이는 손발이 테이프로 묶이고 영양실조인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이후 남편인 케빈 프랭크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또 6명의 자녀 중 성인이 된 2명을 제외한 4명은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의 남편·자녀와 함께 하는 가족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를 운영해 왔다. 그는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가혹하게 벌을 주는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이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8패신저스 채널은 한 때 2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올해 초 돌연 폐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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