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B2B·올레드 등 신사업 시계 안멈춘다[위기에 역발상 투자③]
LG전자, 해외 차량용 부품 공장 잇따라 건설
LG디플, 차량용·투명 올레드로 수익성 높일 듯
[서울=뉴시스] 조주완 LG전자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2025년까지 헝가리에 자동차 부품 기업인 마그나와 합작 법인 '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LG마그나의 유럽 첫 생산 공장이다. LG전자는 이 공장을 교두보 삼아,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앞서 LG마그나는 지난해 9월부터 멕시코 신공장에서 모터, 인버터 등 차량용 제품 양산에 나섰다. 이곳 매출은 LG마그나 연 매출 중 20%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인수한 ZKW도 차량용 조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ZKW는 지난해 볼보의 전기 SUV에 지능형 스마트 조명을 공급하기로 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 중이다. ZKW는 기존 멕시코 공장을 확장해 헤드라이트 생산량도 350만개로 끌어올린다.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주에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LG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지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영업 조직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냉난방 제품 라인업 확대, 미국 내 생산지 구축, 전국망 대형 유통 단계적 진입 등 전략으로 북미 시장의 점유율을 높인다.
LG전자는 유럽에서도 친환경 냉매 히트펌프 난방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매출을 조 단위까지 성장시킬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LG디스플레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모델이 '30인치 투명 OLED'를 적용한 매장용 콘셉트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2조5102억원 규모로 역대급 손실을 본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투자로 반전을 노린다.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에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늦게 발을 뺸 만큼, 올레드 집중 전략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가전용을 넘어 차량용 올레드 시장도 공략한다. 최근 플라스틱(P) 올레드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최적화된 패널을 공개했다. 슬라이더블·폴더블 올레드를 차량 뒷좌석에 적용하는 솔루션도 시장에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올레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스타벅스와 협업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테이블 등을 선보였다. 사이니지 시장 확대에 맞춰 투명 올레드를 접목해 점유율을 높인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상무는 "투명 올레드만의 확장성으로 이종 산업과 협업해 시장을 계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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