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휴대폰 당근에서 팔았는데 괜찮을까요"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62.5%,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안 팔고 보관'
LGU+, 당근과 '중고폰 진단센터' 운영
개인정보 삭제하고 최대 72가지 중고폰 성능 테스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2억500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4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스마트폰이 전시되어 있다. 2023.06.14. [email protected]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원 안팎에 이르면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 틈을 타고 중고폰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 국내 중고폰 유통 규모가 연간 약 1000만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이는 주로 중고거래 플랫폼과 같은 채널이 뒷받침 한다. 중고폰 매입 업체에 판매하기도 하지만 직접 원하는 가격에 판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개인정보 삭제다. 휴대폰에 남아있는 데이터를 완벽하게 삭제됐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중고폰 유통업자의 경우에는 안심거래 인증이 의무화 돼 거래 전 휴대폰 내 데이터가 복구 또는 재생되지 않도록 처리를 해야 한다.
다만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는 개별적으로 처리를 해야 해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중고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붙지 못하는 이유도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있다.
거래 전 정보를 삭제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잊고 판매하거나 삭제했다 해도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이다. 개인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경우 매입한 사람으로부터 정보 유출 협박을 당하는 피해가 나오기도 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이용이 종료된 스마트폰을 62.5% 정도가 보관하고 있었다. KISDI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해소되면 개인간 중고폰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서율=뉴시스] LG유플러스가 당근과 손잡고 중고폰에 대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성능을 진단해주는 '중고폰 진단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LG유플러스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팔을 걷었다. ‘중고폰 진단센터’를 운영,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데이터 삭제를 지원한다.
이는 애플이 리퍼폰 판매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블랑코(Blancco)’의 솔루션으로 진행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은 영국,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삭제 인증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고폰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테스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린 사진 만으로는 외관 흠집 여부나 정상 작동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실제 사용 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테스트에서는 터치스크린, 카메라, 플래시, 배터리 충전 등 최대 72가지의 휴대폰 성능을 진단해 준다. 성능 진단은 5분 정도 소요되는 기본 테스트를 비롯해 권장 항목만 진단하는 ‘권장 테스트’(30분), 모든 항목을 다 확인하는 ‘전체 테스트’(45분)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진단 이후에는 인증서까지 발급해 준다.
이는 본인이 판매할 휴대폰에 대한 값을 보다 정확하게 책정하는 것은 물론, 구매자 입장에서도 매입할 제품의 성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중고폰 거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 서비스가 무료인 만큼 한 사람당 1번만 제공한다.
[서율=뉴시스] LG유플러스가 당근과 손잡고 중고폰에 대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성능을 진단해주는 '중고폰 진단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단센터를 운영하는 매장은 LG유플러스 일상의틈 서울 강남점과 잠실새내점, LG유플러스 역삼동 선릉역점 매장, 목동 현대목동CBS 매장, 경기도 분당구 미금역7번출구점 매장 등 5곳이다.
LG유플러스와 당근은 이번 서비스 다음달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에서 휴대폰 등 IT 기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구현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고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고객 가치 혁신을 위해 추진한 서비스"라며 "이통사 매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중고폰 거래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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