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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올레드 대격전…삼성·LG, 생태계 구축 서둘러야

등록 2024.03.08 07:00:00수정 2024.03.08 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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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간 올레드 격차 갈수록 줄어

韓, IT용 올레드 앞세워 반격 나서

[서울=뉴시스]'MWC 2024'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MWC 2024'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2024.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중국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올레드(OLED)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맹추격하며 양국간 올레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과 소부장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간 기술 격차는 1년 또는 1년 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은 LCD의 성능 한계를 깨닫고 올레드로 사업을 전환 중"이라며 올레드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당초 한국 기업들은 경쟁국에 앞선 기술로 올레드 분야를 선도했지만 이마저도 따라잡힐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BOE는 630억 위안(약 11조원)을 들여 8.6세대 올레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등 중소형 올레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4조1000억원)에 비하면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올레드 패널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37%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전 분기(44%)보다 7%포인트 줄었다. 반면 BOE는 같은 기간 14%에서 15%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폴더블용 올레드 시장에서 BOE(42%)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올레드는 LCD보다 수익성이 높아 반드시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분야로 통한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도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IT용 올레드 패널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1월부터 애플에 아이패드 프로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4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400만대의 패널을 출하한다. 양사 공급 규모는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조2924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올레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 지원을 이끌어내고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올레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술 개발에 따른 핵심 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올레드로 중국 기업들이 더 몰릴 것"이라며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과 협업해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 대형·차량용 올레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중국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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