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험지서 윤 실정 부각…"살림은 여성이 잘해" 설화도(종합)
"1000조원 약속하고 국민들에 줄 13조원은 없나" 윤 직격
"초부자들 세금 깍아줘도 너희들에게 쓸 돈 없다는 태도"
"전세사기 피해 선구제에 1~2조원…수백조 드는 것 아냐"
이재명, 남영희 향해 "살림은 역시 여성이 잘하더라" 발언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인근에서 동구미추홀구을에 출마한 남영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인천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동미추홀을과 중강화옹진을 찾아 4·10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유세 과정에서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말해 성차별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정책들을 이행하려면 1000조원이 든다고 직격하며, 민생회복지원금과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앞에서 열린 남영희 동미추홀을 후보 지지 유세에서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 대해 "그런 거 할 때 쓸 1000조원은 있는데 국민들에게 지역화폐로 25만원씩 지급할 13조원은 없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용현시장 장사가 잘 안 되지 않느냐"며 "이럴 때 1인당 25만원씩 코로나때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해 '미추홀에 사는 사람은 동네 골목 상권에서 꼭 써라. 저축하면 안 된다. 6개월, 1년 안에 다 써라'고 하면 동네도 살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좋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거 하라고 우리가 권력을 맡겼는데 안 한다고 한다. 왜 안 하냐 그랬더니 물가가 오를까봐 걱정된다고 한다"며 "효과에 비해서 부작용은 손톱 만큼 밖에 안 되는데 물가 핑계를 대고 안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초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줄 돈은 있어도 너희들한테 쓸 돈은 없다. 이게 그들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조택상 중강화옹진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도 "13조원이면 가구당 100만원씩 지급하고 6개월 간 경제를 돌릴 수 있다"며 "대통령이 전국을 다니면서 약속한 게 1000조원이다. 1000조원 쓸 땐 물가가 안 오르냐"고 했다.
그는 "1000조원 쓸 땐 괜찮고 국민 전원에게 25만원 지급하는 게 아까운 것"이라며 "서민에게 지원하는 예산은 낭비라고 생각하고 부자 세금을 깎아주는 건 정책이라고 얘기한다. 이걸 여러분이 뽑은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미추홀구에서 다수 발생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선구제 후구상'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세사기 피해는 국가가 아무런 책임도 없이 우연히 벌어진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제도가 엉터리고, 보증제도도 엉망이고, 사후관리도 엉망이고, 사전예방조치도 부족했다. 그래서 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액을 다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살 수 있게 미리 구제하고 나중에 정부가 대신 구상하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부당하느냐"며 사람이 살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전세사기로 이미 피해를 본 사람들이 죽음의 길로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선구제하고 살 길을 찾아주는데 수백조원이 드냐. 1~2조원 정도 든다"며 "그런데 국가는 지금, 현재 윤석열 정권은 1000조원씩 들여서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과 불법 관건선거운동에 쓸 돈은 있어도 그 돈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왜 이렇게 하는 것이냐. 국민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보여줘야 한다.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다. 당신이 쓰는 모든 돈은 내가 낸 세금이다. 당신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내가 맡긴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남영희 후보 지지 유세 도중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발언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남 후보를 향해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 그 결과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바꿔주시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원이 된다"며 "여기 남성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다 잘 한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재혼가정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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