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13년 만에 동반 흑자 낼까…1분기 '청신호'
올해 1분기 대형 조선 3사 모두 흑자 예상
저가 물량 벗어나 친환경·고부가 선종 수주 집중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한화오션 출범 후 첫 실적발표에서 흑자로 전환한 한화오션(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섰다. 길이 530미터, 폭 131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 1도크에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2023.10.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나란히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HD현대그룹 조선 부문을 거느린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의 실적이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821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415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HD현대미포조선은 저가 수주물량이 남아있어 151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6개 분기 연속 전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들 3개 자회사를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9150억원,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84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96억원에서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도 425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628억원의 적자로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실패했던 한화오션은 올해 184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475억원이다.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저가 물량을 지난해까지 털어내고 글로벌 친환경 선박 선점에 따른 수주 확대 전략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이들 3사는 과거 저가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등 총 86척 98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올들어 LNG 운반선 12척, VLCC 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등 총 17척 약 33억9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통상적으로 수주 계약부터 선박 인도까지 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 기조와 미국의 중국산 선박 규제 등이 같이 맞물리면서 이들 3사가 글로벌 조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가속화로 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 향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 개선 만큼 2분기 또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