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마스, 협상 기준 왔다갔다…전쟁에 더 관심"
"하마스, 이스라엘이 요구 조건 충족하자 요구 바꿔"
[워싱턴=AP/뉴시스]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 지구에서의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22일(현지시각) 하마스의 태도를 공개 비판했다. 사진은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7월18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04.23.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가자 지구에서의 향후 협상 전망과 관련해 "하마스가 협상 기준(goalpost)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쪽에서 협상을 담당했던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매우 가파른 언덕으로 밀어 올려야 할 큰 바위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 타결이 쉽지 않다는 취지로, 번스 국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하마스가 최근 제안에 부정적이었다고 했었다.
밀러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하마스가 요구한 것들이 있었고, 이스라엘은 이런 요구를 충족하려 일정 부분 움직였다"라며 "그러자 하마스는 요구를 바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스는 (합의 타결보다는) 전면적인 역내 전쟁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달 들어 벌어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치를 시사했다.
밀러 대변인은 "지난 몇 주 (중동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하마스는) 어쩌면 그들이 바랐던 역내 전면전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 놓인 매우 중대한 제안에 동의하지 않은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합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밀러 대변인은 "하마스는 합의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라며 "그들이 진정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익을 염두에 뒀다면 합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공이 하마스 쪽에 있으며, 즉각 휴전이 포함된 합의를 받아들인다면 가자 지구로의 원조도 증가하고 주민들이 겪은 고통도 덜어지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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