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대교수들 과로 심각…120시간이상 근무 많아"
"주당 100~120시간 이상 근무 의대 교수 많아"
"피로 누적되면 휴진일 반드시 지정해 쉬어야"
한계 달한 빅5 병원 중 4곳 주 1회 휴진 방침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서울에서 열린 루자인 알 코드마니 세계의사회장(WMA)과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현재 사직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건강이 매우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임 당선인은 25일 적정 근무시간 및 휴식을 반드시 지켜 최소한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병원에서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의대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적 피로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의협 측은 "더욱이 의대 교수의 당직 근무 중 사망 소식 등 과로로 인한 비보들이 전해지면서 의료계는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현재 의대 교수님들의 건강은 심각한 우려 상황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간 준수와 초과 근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경우 휴진일을 반드시 지정해 휴식을 취하고, 당직 등으로 연속 근무가 있을 경우 절대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비행기 조종사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비행을 해야 승객의 안전이 담보되 듯 의사의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는 환자들의 안전과 진료환경에도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눈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못해 주당 100시간, 120시간 이상 근무에 노출된 의대 교수님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상황이면 의대 교수님들의 과로로 인한 심각한 건강 위험으로 진료환경이 담보되기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살신성인의 의지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님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며, 꼭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교수님들을 포함한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의료 현장의 의사들의 절규와 희생을 헛되지 않게,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날 의대 교수의 사직 이행을 무책임하다고 발언한 박민수 차관에 대해 임현택 당선인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로 자행된 이 모든 파국에 대해 박민수 차관이 즉각 자진 사퇴하는 것이 이 나라의 정부 관료로써 그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으로는 의료개악인 허울뿐인 복지부 판 '의료개혁'을 버티고 있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아집이자 권력욕의 민낯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연세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음 달까지 매주 하루 휴진 방침도 정했다. 이로써 주요 대형병원 '빅5' 중 4곳(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이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