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총재, 글로벌 부채 증가 경고…"나폴레옹 전쟁 이후 처음"
WEF 특별회의서 언급…올바른 조치 고민해야
[다보스=AP/뉴시스]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가 글로벌 부채 비율이 182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근접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간 저성장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가 올해 1월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4차 세계경제포럼(WEF)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4.4.29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브렌데 총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EF의 '글로벌 협력·성장 및 개발을 위한 에너지 특별회의'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추정치)은 약 3.2%다.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가 익숙해져 있던 수십 년 동안 4%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르다"면서 일부 국가는 1970년대와 같은 경기 둔화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성장 시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무역전쟁을 벌여선 안 되며, 여전히 서로 무역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더 많은 니어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이 있겠지만" 사소한 이유로 큰 것을 잃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글로벌 부채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이런 종류의 부채를 본 적이 없으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고, 부채를 줄이고, 올바른 재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렌데 총재의 경고는 앞서 나온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와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앞서 IMF는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의 93%까지 증가했으며,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9%포인트 높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IMF는 10년 뒤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의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날 브렌데 총재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서 쉽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 하룻밤 사이에 유가가 150 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이는 당연히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