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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석송령…'6월 여행가는 달' 열리는 숨은 관광지 4곳

등록 2024.05.25 08:00:00수정 2024.06.03 10: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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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외암마을의 초여름 밤. 김수진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외암마을의 초여름 밤. 김수진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6월 여행가는 달'에 맞춰 평소 닫혀 있던 숨은 명소들이 한시적으로 관광객들에게 문을 열어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여행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여행을 통해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지난 3월에 이어 6월(5월14일~6월30일)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3월 여행가는 달'을 통해 국민총이동량 2억6900명, 관광소비액 13조5000억원을 기록,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사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이라는 올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 슬로건에 맞춰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숨은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모두 4곳으로, ▲아산 외암마을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예천 천향리 석송령이다.

초여름 밤,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조선시대에 형성된 외암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민속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이다. 상류층, 중류층, 서민 가옥 등 다양한 전통 가옥이 상당 부분 원형을 유지한 채 남아 있다.

여느 때라면 주변 산세와 전통 가옥, 돌담길을 또렷이 감상할 수 있는 낮 시간대 방문을 추천하지만 6월 초만은 예외다. 오는 6월6~8일 오후 6시~10시 진향되는 외암마을 야행 축제를 통해 다채로운 야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마을 곳곳 볼거리가 가득하다. 조선시대 이미지를 접목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상류층 가옥에서는 전통 혼례와 다도 체험이 진행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외암마을 전통 예복을 입고 전통 혼례식을 체험할 수도 있다. 고즈넉한 정자와 사랑채에서는 차 문화를 배우고 차를 음미할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상징이자 국가민속문화유산인 건재고택에서는 아이들에게 전통과 예의를 가르치는 외암서당이 열린다. 고택 앞에는 제기차기, 사방치기, 투호 던지기 등을 체험하는 민속놀이터가 마련된다. 다양한 공간에서 고택 달빛 콘서트, 인문학 콘서트, 예술장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밤마실 기분을 내며 거닐 수 있게 청사초롱도 제공한다.
죽방렴_ 멸치를 가두는 원형의 발통부와 멸치를 모으는 부채꼴 발창부를 내려다 본 모습. 박산하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죽방렴_ 멸치를 가두는 원형의 발통부와 멸치를 모으는 부채꼴 발창부를 내려다 본 모습. 박산하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남해 지족해협 쪽빛바다서 죽방렴 체험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명승이다. 쪽빛 바다를 품은 지족해협은 물살이 세차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다. 대나무(竹)를 발처럼 엮어 세워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가두는(防) 죽방렴이 잘 보존돼있다.

23개 죽방렴이 해협 곳곳에 설치돼 매년 4~11월 활발한 어업활동이 이뤄진다. 예종 원년(1496년)에 편찬된 '경상도 속찬지리지'에 '방전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고 적혀 있는데, 방전이 죽방렴이라 알려져 있다.

멀리서 볼 때 바다 속에 단순히 울타리가 세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부채꼴(V) 모양이다. 해협의 센 물살에 쓸려 부채꼴로 터진 울타리를 따라 들어온 멸치는 내부의 원통 안에 갇힌다. 다시 바다로 나가겠다고 퍼덕거리며 탄력이 생겨 맛이 더욱 좋아진다.

이곳은 올해 국가유산청 생생국가유산 사업에 선정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부터 10월까지 날씨와 물때가 알맞은 날에 진행하지만 6월이 체험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6월 체험 가능일자는 6월8일과 22일이며, 6월 한정 특별해설과 죽방렴멸치 기념품도 증정한다. 체험을 하려면 사전예약이 필수다.
하동 재첩축제. (사진=섬진강사람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 재첩축제. (사진=섬진강사람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체험

'섬진강의 보물'이라 불리는 재첩은 모래에 사는 작은 민물조개다. 재첩은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지점에 주로 서식한다. 조개를 채취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바닷가 갯벌에서 이루어지는데 비해, 재첩의 무대는 깨끗한 강이다. 하동에서는 재첩을 강에서 사는 조개라고 해서 '갱조개'라고도 부른다.

해양수산부는 독특한 어업 문화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지정했다. 손틀어업은 재첩을 채취하기 위해 강에 직접 들어가 강바닥을 긁는 방식이다. 찰랑거리는 강물에 들어가 긴 막대 끝에 부챗살 모양의 긁개를 달아놓은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다보면, 안으로 모래와 재첩이 함께 들어온다. 물속에서 거랭이를 살살 휘저으면, 모래가 망 사이로 빠져나간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거랭이 안에는 재첩이 주로 남는다

손틀어업은 우리나라 어업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도 올라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재첩의 살이 도톰하게 오르는 6월14~17일 하동에서는 '제 8회 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열린다. 소나무가 울창한 송림공원에서는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섬진강 백사장에서 '찾아라! 황금재첩'이라는 특별한 재첩잡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진짜 금을 강바닥에 숨겨 놓아, 재첩을 잡으면서 행운도 점칠 수 있다. 거랭이를 이용한 손틀어업도 체험해볼 수 있다.
용트림하듯 가지를 뻗은 석송령. 박상준 촬영.(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트림하듯 가지를 뻗은 석송령. 박상준 촬영.(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무 그늘만 30m, 700살 땅부자 예천 천향리 석송령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자리한 700살 수령의 석송령도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관광객을 초대한다.

평소에는 보호책 밖, 또는 마을 정자에서 그 위풍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오는 6월 8~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호책 안쪽에서 석송령을 만날 수 있다. 뿌리 보호르 위해 동시 출입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한다.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석송령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무를 관찰할 수 있다.
 
반송 품종 소나무인 석송령은 둘레가 4.2m, 높이 11m에 이르는 고목이다. 줄기가 밑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퍼지는 형태가 특징이다. 수관 폭이 무려 30m에 달한다. 크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멀리서 보면 소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솔숲인 듯하다.

석송령은 세금을 납부하는 땅 부자 나무이기도 하다. 매해 꼬박꼬박 대략 16만원 가량의 재산세를 낸다. 서쪽으로 보이는 천향보건진료소, 천향1리마을회관 일대가 석송령의 땅이다. 웬만한 동네 부자 못지않다. 땅을 소유한지 어느새 약 100년이 다 돼 간다.

'6월 여행가는 달'에는 이들 4곳 외에도 전주 경기전,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거창 가조온천 족욕장, 남원시 광한루원(누각), 안중근의사기념관 야간개장,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하늘담터 등 또 다른 숨은 관광지들도 개방된다. 자세한 사항은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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