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텐트촌 공습 무기는 미국이 지원한 소형폭탄"…NYT, CNN
[라파=신화/뉴시스]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타버린 텐트와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 포함 최소 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4.05.28.
NYT는 무기 전문가들을 동원해 자체 분석한 것이며 미 CNN도 독자 분석으로 같은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무고한 가자 난민 수십 명의 목숨을 빼앗은 공격의 핵심 도구로 사용된 정황이다. 난민촌을 공격한 이스라엘 버금가게 미국도 비난의 손가락질을 당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 GBU-39 폭탄은 '민간인의 유탄 살상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 군에게 새로 지원하며 사용을 적극 권장한 '정밀 타깃 작전용'으로 밝혀졌다.
어떤 면에서 이스라엘의 미국 지원 GBU-39 폭탄 사용은 이스라엘이 주장해왔으나 국제사회가 별로 믿지 않았던 '가자 민간인 보호 조치'의 구체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이 꼬여 이 폭탄이 2차 폭발로 이어지는 바람에 역으로 난민 대살상의 참사를 낳고 만 것이다.
26일(일) 밤 IDF 전투기가 소형 폭탄을 라파 북서부 외곽의 탈 알술탄 텐트촌에 투하했다. 이 폭탄 공격으로 최소한 45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한 사실이 반나절 안에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바로 이틀 전에 국제사법재판소(ICJ)로부터 라파 공격 즉각중지 명령을 받았던 이스라엘은 난민촌 내에 하마스 조직 근거지가 있다는 믿을만한 첩보에 기인한 공격이며 정밀 타깃 투하였다고 강조했다. 또 서안지구서 활약하다 가자로 넘어온 하마스 지휘관 2명을 처단 살해했다는 것이다.
텐트촌 사망자가 IDF의 예전 최대 공습 때의 배가 넘고 부상자들이 심한 화상을 입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은 커져 갔다.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7일 "비극적인 사고"라고 자인하기에 이르렀다.
네타냐후는 발언을 통해 어느 정도 IDF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IDF가 의도하지 않아 책임지기 어려운 어떤 상황이 게재된 것을 시사했다.
28일 IDF의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참사의 폭탄 투하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이 설명되었다. IDF는 당일 밤 소형의 '작은' 무기 2개를 사용했는데 정밀성이 뛰어나 도시 인구밀집 지역 투하에 맞은 신형이란 것이다.
투하 후 현장에 폭탄이 일으킬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심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것으로 타깃 바로 옆에 무기 은닉처가 있어 여기서 폭발과 화재가 난 것으로 보여진다는 설명이다.
IDF 전투기의 폭탄투하 타깃은 탠트촌 내 쿠웨이티 알사람 캠프1였고 이 대형 컨테이너 창고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주변의 다른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주장이다.
하가리 소장은 소형 폭탄이 GBU-39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공습에 사용할 수 있는 폭탄 중 가장 작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이 소형 폭탄은 화약의 폭발제가 17㎏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이 이전 보복공습 때 가자에 무차별 사용해 하루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사망시킬 때 폭탄 역시 미국이 제공한 것인데 전체 무게가 1000파운드(450㎏)와 2000파운드(900㎏)에 달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 달 여 전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라는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대 이스라엘 무기 수출 및 지원을 중단시켰는데 해당 무기가 바로 이들 대형 폭탄으로 35만 ㎏ 정도였다. 이 폭탄은 유도 장치가 없다.
이번 라파 서북부 외곽 텐트촌 폭탄투하로 인한 대규모 인명살상 참사는 이스라엘로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참사의 근본 원인이 아무리 정밀성 소형 폭탄이라고 해도 하마스 지휘관 2명을 죽이려고 이들 바로 옆에 200명~2000명의 민간인이 밀집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공습을 실행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예기치 않는 2차적 화재 발생 같은 것으로 설명되고 용서될 사안은 아니라고 국제사회는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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