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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선명상…'나를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수지의 종교in]

등록 2024.06.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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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선명상' 프로그램 참가 해보니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체험 중 화두 명상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4.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체험 중 화두 명상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4.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나는 괴로움과 즐거움의 양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았다." (초전법륜경 중에서))

31일 기자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깨달음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길에 나서는 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함께 했다.

이날 선명상 체험 전 차담에서 진우 스님은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니 이것을 없애면 저것도 없어진다'라는 '중도'가 중요하다"며 "행복이 없으면 불행도 없으니 이 두 가지를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고 소위 '중도'라 한다"고 말했다.

"영원한 편안함을 느끼는 중도가 되기 위해서  즐거움, 괴로움, 기쁨, 슬픔, 행복, 두려움 이런 나의 감정을 잘 처리해 완벽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명상을 해야 한다“며 ”내 감정 상태를 내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 감정 기복이 없으려면 내 마음이 고요해야 되고 조용한 곳을 찾아 고요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곧 명상"이라고 했다.

선명상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고요히 명상한 것에서 출발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불편함, 불안함, 슬픔, 걱정, 근심 등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것, 과연 가능할까.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화두 명상

수행복으로 갈아입은 참가자들은 한문화체험관 3층 명상실에서 수행하는 방석이 좌복에 자리했다

화두 명상을 맡든 금강 스님은 화두에 대해 "여러분은 아침에 집에서 진관사까지 왔는데 이 몸을 끌고 온 이건 도대체 뭐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지금 여기에 이 순간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를 찾는 것, 과거의 나를 통해서도 아닌 경전을 통해서 아닌 지금 여기에 있는 생생하게 살아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행동하는 바로 '나'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 스님은 명상을 위한 자세부터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스님의 설명에 따라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피고 양손은 단전 앞에 놓고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

참가자들은 3분간 시선을 1m 정도 떨어진 바닥에 두고 스님이 치는 싱잉볼 소리에 맞춰 심호흡에 집중했다.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체험 중 걷기 명상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4.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체험 중 걷기 명상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4.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산사에 있는 현재의 ' 나'를 찾는 걷기 명상
참가자들은 체험관에서 나와  2m 간격으로 떨어져 앞뒤로 나란히 섰다.

걷기 명상을 맡은 준한 스님은 걷기 명상을 통해 일상 속에서의 명상을 강조했다. "걷기 명상에서 지금 말하는 것도 명상이고 지금 듣고 있는 순간도 명상"이라며 "집중하고 깨어 있는 것이 명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다른 생각을 하면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딴 데 가 있다'는 이 깨달음을 기반으로 한 명상은 내 삶 전체가 다 명상이 돼서 순간순간을 온전히 살 수 있다“며 ”이 점을 알고 2m 간격을 유지하면서 걷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걷기 명상에서 참가자들은 일상 속도로 걸으면서 시선은 땅바닥에 자기 키 높이만큼 앞에 두고 걸었다. 진관사 '마음의 정원'을 지나기는 바람과 진관사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참가자들이 현세를 벗어나 산사에 있는 나에게 집중하게 했다.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체험 중 자비 명상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4.05.31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진행된 선명상 체험 중 자비 명상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4.05.31


▲사랑받고 사랑하는 '나'를 깨닫는 자비명상
걷기명상은 15분간 진관사 템플스테이관이 함월당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함월당에 도착하자 자비명상을 맡은 혜주 스님이 걷기 명상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참가자들은 진관사 자연속에 들었던  새소리와 물소리에 대한 느낌을 털어놓았다.

걷기 명상을 '나에' 집중하게 된 참가자들은 다시 좌복 위에 앉았다.

혜주 스님은 자비 명상에 대해 "우리가 가진 자비 즉 사랑과 친절의 마음에 집중하는 것을 자비 명상"이라며 "사랑은 뭔가 좋아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친절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랑과 친절의 마음을 우리가 좀 더 느껴보고 이 마음을 훈련하는 이 시간을 가져보면 좋다"며 "이 시간은 내가 본래 갖고 있었던 사랑과 친절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내 주위를 가져가서 중하고 그 마음을 한번 먹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명상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스님이 치는 싱잉볼 소리와 지시에 따라 자신이 사랑받았던 기억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떠올리고 눈을 감았다. 참가자들은 "30분간 자비 명상 후 따듯한 위로를 느낀 시간이었다"고 했다.

나를 느끼고 깨닫는 시간, 다시 열릴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9월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에서 일반인들을 위해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연한다고 전했다. 선명상 개론서도 발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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