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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탐사 본격화…개발생산까지 파고 넘어야[동해 가스전③]

등록 2024.06.10 06:00:00수정 2024.06.12 1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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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지난해 10월 시추 기본계획 세워

이르면 11월 실존 확인 위한 탐사시추 진행

2027년까지 경제성 평가 작업 마무리 목표

"재정 투입되는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할 것"

[세종=뉴시스]출처=석유공사

[세종=뉴시스]출처=석유공사


[세종=뉴시스]여동준 이승주 기자 = 동해 앞바다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5배에 달하는 석유·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는 언제쯤 현실화될까. 실제로 매장됐다면 구체적인 상업생산은 오는 2035년부터 시작된다.

다만 연말 '대왕고래' 프로젝트부터 시작되는 탐사 시추 작업을 토대로 경제성 평가가 잘 마무리될 때 가능하다. 탐사 작업의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오며,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실제 현실화까지 첩첩산중이지만 남은 단계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비토르 아브레우 미 액트지오 고문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이제 저희가 입증할 방법은 탐사를 통한 시추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석유개발 과정은 크게 ▲탐사단계 ▲개발단계 ▲생산단계 등 3단계로 나뉜다. 즉 생산에 앞서 석유가 존재하는지 우선 살피는 탐사 단계가 우선이다. 이 탐사를 위한 시추를 한 번 시도하는 데에만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시추가 필요하지만 그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시추를 위해) 7개의 유망구조를 찾았고, 여기에 탄화수소가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마지막 단계는 7개 유망구조의 순위를 매기고 지구과학적인 관점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유망구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자원산업정책국 자원안보정책과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총괄 TF'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홍보 TF'를 신설하고 본격 탐사 준비에 돌입했다. 안덕근 장관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이달 중 개최한다. 동해 심해 가스전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말 첫 탐사로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해역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말 시추 기본계획안을 통과시키고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올초 탐사정 시추 위치 선정 작업을 마친 뒤 현재까지 기자재 구입 등 시추선·용역 계약이 진행 중이다.

[세종=뉴시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 시추를 위해 노르웨이 시추 전문업체 시드릴과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시드릴 사가 운영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진=시드릴 홈페이지)

[세종=뉴시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 시추를 위해 노르웨이 시추 전문업체 시드릴과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시드릴 사가 운영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진=시드릴 홈페이지)




지난 4월19일 세계적인 해양 시추업체 노르웨이 '시드릴'과 계약했다. 본격적인 시추 작업을 위해서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투입된다. 석유공사가 체결한 계약 규모는 4770만 달러다. 계약은 오는 12월 발효되며 내년 2월까지 유효하다.

웨스트 카펠라는 40일 간 동해에 머무르며 심해 가스전 탐사와 시추에 나설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현재 다른 광구도 어류로 이름을 짓고 프로젝트를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탐사 시추를 통해 석유 부존이 확인되면 본격 평가 작업에 돌입한다. 평가 시추, 개발경제성 및 타당성 검토 등을 실시한다. 설령 석유 및 가스 부존이 확인되더라도 생산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되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석유·가스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우리나라는 1년에 가스를 400억 달러, 석유는 862억 달러 넘게 수입한다. 90~100% 가까이 수입하는 나라"라며 "이들 자원을 국내에서 충당한다면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6.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6.03. [email protected]


 

정부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27년까지 평가 작업을 마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성과 타당성 검토까지 마치면 개발 시나리오에 따라 매장량을 평가하고 생산량을 예측하는 유전평가 작업을 진행한다.

시나리오별 생산 예측을 토대로 개발계획을 수립하면 실제 생산정 시추와 생산시설 설치를 거쳐 상업 생산 단계에 돌입한다. 정부는 2027년부터 본격 투자를 시작해 2035년께 상업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연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탐사 시추를 두고 "정부 정책 판단으로 재정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해 (재정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에 종합 분석한 부분은 6-1광구와 8광구의 35%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계속 탐사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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