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삐라·확성기 도발 병행땐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상황 달라져" 추가 도발 예고
[파주=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한국 측 초소 오른쪽으로 대북 확성기 관련 군사 시설물이 보이고 있다. 2024.06.09. [email protected]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뤄진 대남 오물풍선 살포가 탈북단체들의 대북 전단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경고한 바대로 8일 밤과 9일 새벽 기구 1400여개를 이용해 휴지 7.5t을 국경 너머로 살포했다"면서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들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이같은 우리의 대응은 정당하고도 매우 낮은 단계의 반사적인 반응에 불과할 뿐"이라며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였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그 이유는 한국이 행동을 설명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남측을 향해 "확성기 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써 계속하여 새로운 위기환경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도발을 중단할 수 없게 됐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의 대응 입장을 밝힌다"면서 "쉴 새없이 휴지를 주어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가 언급한 '새로운 대응'이 어떠한 도발 행위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쉴 새없이 휴지를 주어담아야 하는 곤혹'이라고 한 점을 미뤄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군은 이날 오후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의 거듭된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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