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탓 최다
진주소방서 분석
전기적 요인이 뒤이어
[진주=뉴시스]진주소방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 원인 규명.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소방서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관내 실외기 관련 화재는 지난 2022년 13건(재산피해 3648만8000원), 2023년 19건(재산피해 3389만2000원, 부상 1명)이 발생했고,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총 4건(재산피해 1211만2000원)의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 부주의, 화원 방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적 요인으로는 에어컨 교체시 기존 실외기 전기배선을 이어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줄열에 의한 아산화동증식, 실외기 받침대 파손에 따른 진동으로 접촉 불량 발생,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 사용, 전선 노후화로 인한 절연열화,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적 성질이 약화되는 경년열화로 인한 화재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부주의 요인으로는 실외기 및 실외기실의 통풍이 잘되지 않아 열기가 내부에서 맴돌아 실외기 자체의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가장 높은 발생 비율을 차지하는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는 주로 단순 가연물의 접촉에 의한 화재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진주소방서 화재조사팀에서는 담배꽁초에 의한 발화 메커니즘을 재현 실험으로 밝혀냈다.
실험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는 후면으로 외부공기를 흡입해 전면 공기취출구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때 풍속 측정 결과 전면 공기취출구의 풍속은 12~15m/s, 후면 흡입구의 풍속은 1.5~3m/s로 측정됐다.
후면 1.5~3m/s 풍속은 담뱃불 화재 발생에 최적의 풍속으로 낙엽이나 쓰레기 등의 가연물이 인접해 있다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김성수 진주소방서장은 “실외기는 건물 사이나 베란다 등 흡연이 자주 이루어지는 장소에 주로 설치되어 있어 담배 불씨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정기적인 관리 뿐만 아니라 낙엽과 쓰레기 등 실외기 주변 가연물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화재발생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별도의 흡연구역 지정을 통해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그 원인을 규명하고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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