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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안나는 사업 정리"…SK, 219개 계열사 손질한다

등록 2024.06.20 09:23:08수정 2024.06.20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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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몰라"…국내 대기업 중 계열사 최다

최태원 "그린·바이오, 양보다 질 성장 추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소송·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6.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소송·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그룹이 장기 적자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계열사들을 일제히 정리하는 등 대폭 손질에 나선다. 현재 SK의 계열사는 219곳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경영진 회의를 통해 관리가 안 되는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실적 부진과 중복 투자 지적이 거듭돼 온 그린·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는 대폭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 대해서는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 최 회장이 최근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SK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은 지난해 말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의장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그룹 내 계열사가 너무 많다"며 '통제 가능한 범위로 대폭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많다"며 경영진들을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중간지주사 SK스퀘어의 경우 휘하 23개사 중 18개사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대대적인 정리가 있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대표 경질설이 나올 정도로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성남=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2022.06.27. dahora83@newsis.com

[성남=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2022.06.27. [email protected]


아울러 격주 주4일제, 유연근무제 등 일부 조직 문화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의장은 취임 후 월 1회 평일에 개최하던 임원진 회의를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꾸는 등 조직 기강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다수 계열사들에 대해 원점 검토하라는 것"이라며 "계열사 정리는 회사를 파는 개념보다는 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봐야 한다. 비슷하거나 같은 성격을 가진 계열사들을 묶는 식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K는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경영전략회의(전 확대경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조직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을 점검하고 남은 과제를 공유·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 최창원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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