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초읽기' 시프트업 3.5조 기업가치 거품일까…"개발자 1명당 매출 6억"
내달 코스피 상장 앞둔 시프트업 PER 39.25배
시프트업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성장성 봐달라"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프트업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언론사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7월 중 코스피 상장 계획을 밝혔다. 6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2일과 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의 총 공모주식수는 725만주로 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규모는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4350억원이다. 이는 상장 후 시가총액 3조4800억원 규모이며, 현재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시프트업은 스퀘어 에닉스, 사이버 에이전트, 카도카와 등 일본 게임사 3곳을 비교 대상 그룹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9.25배를 적용해 몸값을 책정했다. 이는 2021년 IPO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의 PER 43.8배와 비견되는데,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시프트업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일본 게임사 중 스퀘어 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 등 유명 IP를 기반으로 지난 1분기에만 856억엔(7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게임사다. 다른 비교 대상 게임사들도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반면 시프트업의 2023년 매출액은 1686억원이다. 2022년 매출액 661억원에서 1년 만에 1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래 기업가치가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시점에선 과도한 가치 평가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시프트업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프트업 임원진. (사진=시프트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PLC(제품생애주기) 초기 단계의 IP라는 점에서 미래 성장성을 피력했다. 실제로 시프트업은 두 대표작의 PLC를 극대화하기 위해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이벤트와 계절 이벤트, 신년 이벤트, 타 IP와의 콜라보레이션, 신규 스킨 출시 등을 통해 PLC를 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 부사장은 "현재 기업 가치는 작년 실적 기준을 적용했다. '니케'의 실적만 반영됐을 뿐,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의 실적은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니케의 경우 작년 기준 글로벌 톱5 서브컬처 게임이 됐다. 비교로 삼은 IP들처럼 니케도 오랜 기간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IP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회사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회사의 EBITDA 마진율은 67%로, 국내외 유수 게임사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라며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가 반영되는 올해 회사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 자신했다.
'니케'는 3인칭 슈팅(TPS) 게임 요소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의 요소를 서브컬처 장르와 통합한 게임으로, 높은 품질의 그래픽과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역동적인 플레이와 고품질 3D 그래픽에 중점을 둔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니뮤직은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과 제휴를 맺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OST를 전세계로 유통한다고 14일 밝혔다.(사진=시프트업) *재판매 및 DB 금지
시프트업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역량을 갖춘 개발진이 게임 개발 각 분야를 이끌고 있다. 김형태 대표는 한국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 디렉터 중 한 명이며, '로스트아크M' 개발을 이끈 유형석 디렉터와 '블레이드&소울' 개발에 참여한 이동기 디렉터, 영화 '설국열차' 아트 팀장을 역임한 지효근 아트 디렉터 등 우수한 개발진이 몸 담고 있다.
시프트업은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자랑한다. 최첨단 그래픽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갖춘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성과에 따른 유연한 보상 체계 등을 갖춰 100%의 시니어 개발자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개발자 1명당 약 6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프트업이 고품질의 게임을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평균적인 AAA급 게임과 비교했을 때 개발 기간은 2/3, 투입 인력은 1/3, 개발 비용은 1/3 수준으로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사진=시프트업)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형태 대표는 "상장 후에도 개발 중심 회사로의 정체성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상장을 통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회사에 뿌리내린 성공 DNA를 앞으로 만들 게임에도 이식해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며 "상장 후 파이프라인을 다량으로 늘리거나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리기 보다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신중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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