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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시 '저항의 축' 총동원"(종합)

등록 2024.07.03 0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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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불가피…美, 이스라엘 압박해 확전 막아야"

"새 대통령 누가 되든 외교 정책은 하메네이가 결정"

"이란 새 정부, 美와 JCPOA 복원 간접 협상 의향"

"러·이란 무기거래 협상…곧 포괄적전략협정 체결"



[테헤란=AP/뉴시스] 이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시 '저항의 축'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대통령 보궐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7.02.

[테헤란=AP/뉴시스] 이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시 '저항의 축'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대통령 보궐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7.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시작할 경우 '저항의 축'을 총동원해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 보좌관인 카말 카라지는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시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면서 이 같이 답했다.

카라지 보좌관은 "모든 레바논 국민과 아랍 국가, 저항의 축 구성원들은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레바논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전쟁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대돼 이란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참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쟁 확대는 이란이나 미국 등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이란 당국자는 FT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역내 전역의 이란 지원 무장 단체 네트워크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의 축'은 이란을 주축으로 하는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진영이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시리아 정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접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여왔으며,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시작할 경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전멸(obliterating) 전쟁'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것은 이란이 대통령 보궐선거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은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1차 투표를 실시했는데 과반을 넘은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5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란 국민들은 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와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된다. 두 후보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여부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갖고 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제재 완화를 위해 서방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반면 잘릴리 후보는 미국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라지 보좌관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외교 정책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외교 전략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결정하며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이란과 서방 사이에 "새로운 문을 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면서 이란의 새 정부가 JCPOA 복원을 위해 미국과 간접 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서방은 현재 정책에서 물러나 이란과 등등하고 호혜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협력하기로 한다면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카라지 보좌관은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자폭 드론을 공급했다는 서방의 비난을 거듭 반박했다.

그는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드론을 판매했고 러우전쟁에서 '중립'을 지켰다고 재차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대한 장애물은 없다"면서 "러시아 전투기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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