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농협 경영지수 악화…조합장 경영 능력 도마에 올라
예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00억원 감소
당기손익 역시 같은 기간 대비 47억 축소작년
직원 상여금 200% 삭감…올해 지급 불투명
동대구농협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대구지역 최대 규모인 동대구농협의 경영지수가 크게 악화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동대구농협이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12억원이 감소한 1조1960억원에 그쳤다.
특히 올해 1분기 중에만 예금이 460여억원이 감소하는 등 예금 이탈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예금 감소와 대출 부실 등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2024년 3월말)에 비해 영업이익이 20억원이 감소하고, 매출총이익 역시 31억여원이 축소됐다.
특히 영업손익의 경우 작년 3월 플러스 20억원에서 마이너스 2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7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올해 6월말 기준, 연체율도 7.6%를 기록했다. 실제로 전국 지역농협의 평균 연체율은 3.81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동대구농협의 부실이 우려할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동대구농협에 비해 규모가 적은 월배농협의 경우 같은 기간 예금이 36억원, 절반 정도인 북대구농협은 16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동대구농협은 이 같은 경영지표 악화로 작년 직원들에게 지급해야할 상여금 200%를 지급하지 않았고, 올해 역시 400%의 상여금 지급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동대구농협은 전년 동월대비 당기순손익 변동 요인에 대해 연체대출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 올해 1월말 특별퇴직금 지급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원 A씨는 "김영희 조합장이 취임한 후 1년간 대내외적인 경기상황이 녹녹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수금 급감과 연체율 급증 등은 경영 능력에 심각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해지역 대형병원에 40억원을 대출한 후 3개월만에 부도를 당하고, 대구 수성구지역 A스퀘어에 대출한 20억원이 부실 처리되는 등 부실한 경영으로 농협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며 "이같이 적자폭이 확대되는 과정에도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일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파크골프 행사를 진행하는 등 조합의 내실 보다는 선심성 행사로 부실을 키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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