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화성시장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 지원 빈틈없어야"

등록 2024.07.05 17:39: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공직자에 거듭 당부…회의감·피로도 누적 분위기 단속

[화성=뉴시스] 정명근 화성시장이 화성시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화성시 제공)2024.06.25.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정명근 화성시장이 화성시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화성시 제공)2024.06.25.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지난달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와 관련, 정명근 화성시장이 공직자들에게 유족 지원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5일 화성시에 따르면 정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화성시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족분들 중에는 한국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 많아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며 "사소한 일 하나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빈틈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족을 잃은 슬픔은 그 어떤 노고보다 더 크다는 생각으로 유족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사고 발생 이후 시가 적극 나서 빈소와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유가족 입국과 체류 등을 지원했지만, 최근 분향소 설치와 추모제 진행 과정에서 유가족 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로부터 화성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공직 분위기 단속으로 풀이된다.

화재사고 이후 화성시 청사에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함께 피해통합지원센터가 들어서고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도 상주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사고조사와 수습책 등이 공유되지 않으면서 시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화성시 역할론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하다.

부서별 통상 업무는 뒤로 한 채, 비상근무체제에 따른 야근과 새벽출근, 휴일근무 등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데 따른 피로도도 높다.

정명근 시장이 공직 분위기를 재점검하고, 빈틈없는 유족 지원을 재차 강조한 이유다.

시는 지난달 24일 화재 이후, 피해자 대다수가 외국인이라는 데 착안해 영사관·출입국외국인청 등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유가족의 입국과 체류 지원을 위해 전담부서도 지정했다.

시는 원칙적으로는 영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는 유가족의 입국을 위해 출입국외국인청에 협조를 요청, 예외를 인정해 도착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한 빨리 입국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시는 또 공항에 도착한 유가족의 화성시 이동도 지원했다.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와 협업해 2개조 6명의 이동지원반을 편성했다. 이동지원반에는 통역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26일 첫번째 유가족이 입국한 이후 이날까지 희생자 12명의 가족 23명을 공항에서 인솔해 화성시 유가족대책반으로 안내했다.

화성시 담당 공직자가 유가족과 1대 1로 매칭돼 유가족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법무사 상담 요청, 생계비 지원 문의, 해외 체류중인 가족의 입국 등 유가족의 애로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전달해 해결토록 하는 게 이들 공직자의 임무다.

시는 유가족을 위해 숙박시설을 구하고, 식사와 물품지원 복지상담도 진행 중이다.

화성지역 4개의 숙박시설을 활용해 희생자의 배우자, 형제자매는 물론 친인척을 포함해 21가족 78명의 국내 체류를 책임지고 있다.

중앙정부나 경기도가 희생자와 유가족과 관련한 발표를 한 이후 조치사항도 대부분 화성시 공직자가 수행하고 있다. 

화성시 한 공직자는 "머나 먼 타국, 더군다나 화성시 내 사업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비상근무와 유가족 지원 등이 당연한 도리지만,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지 헤아려주지 않은 채 화성시 공무원의 자질을 얘기하며 심한 말을 쏟아 부을 때는 공직자로서의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anom@newsis.com

많이 본 기사